제주도 인간 제물 신화 여신

제주의 신화와 여신을 보면 노파로 표현된 것이 많지만, 어린아이일지라도 여신으로 추앙받으면 할망이라고 부른다. 수산리의 할망당과 마라도의 애기할망당이 그렇다. 수산리의 여신은 여섯 살에 인신공양의 희생물이 되었고, 그 넋을 위로하기 위해 제를 지냈다고 한다. 마라도의 여신은 열 살에 희생된 여자아이다. 해녀들은 이 여신이 해산물을 잘 잡게 해주고 바다에서의 작업을 안전하게 해준다고 믿는다.

수산리 할망당은 수산진이 있던 자리에 있다. 여기에 모셔진 여신은 여섯 살에 인신공양의 희생물이 되었다고 한다. 가난한 집 홀어머니의 딸로 희생됐던 넋을 위로하고자 울타리 바깥쪽에서 제를 지낸 후 이곳에 와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특히 가난한 사람들, 공부와 관계된 수험생들의 애로사항을 보살펴준다고 전해내려오고 있다. ‘할망당’의 여신은 ‘여섯살 여신’인 셈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할망이라는 신격화된 명칭을 바치며 그에게 소원을 빌고 있는 것이다. 마라도 애기할망당 여신은 어려서 고아가 되어 남의 집에서 아기를 보아주면 살았다. 해녀일을 하는 주인을 따라 마라도에 가게 되었는데 일행이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 여자아이를 희생물로 삼았다. 3년후에 일행이 다시 가서 희생된 곳 주변에 돌담을 두르고 그 애달픈 넋을 위로하는 제를 지냈다고 한다. 지금도 마라도의 해녀들은 근심이 있거나 물질을 하기전에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