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는데 씁쓸하다                  

30대중반이고
여자친구는 나보다 1살 어리고
20대후반에 만나서
7년 사겼어
그동안 얘나 나나 결혼 생각 없어서
그냥 연애만 했는데

최근 결혼 얘기를 꺼내더라
아무래도 얘가 이제 35살이 되다보니
요즘 결혼 안한다 어쩐다해도
35살이면 여자는 결혼한 케이스가 훨 많으니
얘 생각도 결혼하자 쪽으로 바뀐거 아닐까
개인적으로 추측해

아무튼 7년 사귄 여자친구가 결혼 얘기를 꺼내니
나도 진지하게 생각했지

솔직히 얘나 나나 스펙은 그냥그래
오히려 얘가 나보단 낫지

난 지잡대 중퇴하고 뒤늦게 학점은행제로 학사 이수했고
여자친구는 수도권에 있는 대학교 졸업했으니

여자친구는 평범한 회사원이고
난 평범한 자영업자

다만 난 다행히(?) 수저가 좀 괜찮아
일단 서울에 60억건물중 50%지분이 내 명의니까
(증여받은거지 뭐
지금이야 50%지분이지만 이 건물은 내께 될거야
내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고
부모님재산이 저것만 있는것도 아니니)

결혼한다면 거주할 아파트 마련하고 이런정도야
충분히 여력되지 솔직히

근데 내 고민의 포인트는
경제적인 부분이 아니라

내가 진짜 결혼할 마음이 있나?
여자친구를 그정도로 사랑하는게 맞나?
이런 생각이 크더라고

사실 10년전이면
나도 그냥 결혼했을거같아

근데 지금은 아무래도 결혼은 선택인 사회 분위기잖아

여자친구가 결혼 얘기 꺼내니까
그동안 여자친구 얼굴을 제대로 안보고 살아온건지
요즘 제대로 보니 얘도 늙었더라
주름도 좀 보이고
(나도 그렇겠지만 뭐)

또 여자친구 부모님은
부모님 노후만 될 정도 딱 이정돈데
수저가 좀 차이 난다라는 생각도 들고 솔직히

이런 생각 하는거보면
내가 여자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게 아니구나
이런 생각하는 놈이랑 결혼하면
여자친구가 평생 불행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어제 밤에 헤어지자고 했어
여자친구가 결혼 얘기 꺼낸 이상
빨리 확답해주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7년의 정이 있고
추억이 있는데
씁쓸하지
싱숭생숭하고

그래도 저런 생각하는 나같은놈보다
훨씬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헤어지자고 했어

진심으로 걔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 내 속은 씁쓸하고 우울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