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다 결혼을 따져가면서 해?
멋 모를때 훌쩍 가는 거지. 큰 문제 없고
오래 연애 했고 주변이 다 찬성하면 하는게
결혼이야! 그렇게 좋은 사람 또 올것 같으냐?
널 그렇게 사랑해 줄 사람 있을것 같냐?"


어쩌면 우리는 이런 가스라이팅을
흔하게 당하고 흔하게 정당화 시키고
있을수도 있다. 결혼을 해야 사람 노릇
한다고 결혼을 해서 애를 낳아야
사회인이 된다고 이런 같잖지도 않은
가스라이팅 말이다.

B의 일기는 그런 가스라이팅
같은 말들을 하나 씩 하나 씩
적나리하게 직설적으로 까발리면서
세상에 모두가 볼수 있게 드러낸다.

"여자는 남자한테 사랑
받아야 행복한 법이니까.."


이런 구시대적이고 차별적인
언어에 B의 일기는 그러지 않아도
설령 남자한테 사랑받지 않아도
자신만의 길로 행복해질수 있다는 걸
마지막 짧은 머리로 변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끝난다.

이 만화를 서점에서 보고 1권과
2권을 주문시켰고 현재 3권을
주문 할 예정인데 내 자신이
여성을 그저 사회에서 여기는
섹시함의 존재 권력자가 욕망하는
대상이 아니인지 다시 한번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되어서 상당히
좋은 시간이였다고 당당하게 이야기
드릴수 있을것 같다.

모두가 모든 여자가 다 남성이랑
결혼해서 살고 왜 너만 다른 길을
걷냐고 묻는 답은 모두가 이성애자인데
나 혼자만 동성애자의 길을 걷는 나한테
하는 말이라서 더욱더 공감이 갔다.

그래도 나는 나만의 길을 걸을것이다.

보란듯이 남자친구랑 같이 있을거고

누가 뭐라고 해도 내 정체성을
남한테 포기당하고 꺾기지 않을거다.

"주위에 우리 같은 사람이 없으면
우리가 처음으로 해보면 되는거야!
아마 더 힘들겠지만 가장 빛나는
선례가 되겠지."


어쩌면 동성애자인 나도 비혼 여성분들도
그리고 성소수자 분들도 처음일것이고
힘든 것이다. 하지만 그 편견과 고통
가스라이팅을 이겨내면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빛나는 선례가 된다는
그 점 하나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남들이 걷지 않는 그
길을 그런 마음으로 걸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