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살인데 인생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걸까              

흙수저로 20년간 일만하고 살아왔어

고등학교 졸업하고 노가다일하며 살다가

모은돈에 대출 껴서 시골에 땅사서
집 지었거든
그거 시세차익 보고 팔아서

그돈으로 좀더 나은 입지 신축부지 사서
또 지어서 시세차익 보고

이런식으로 20년간 일만했어

현재 서울에 시세가 대략 60억쯤하는 건물 있으니
경제적으론 성공했지

근데 요즘 허망하다

내가 흙수저 출신으로 노가다판부터 일하다보니 그런지 몰라도
사람이 싫더라고
그래서 친구도 없어

추억도 없고

그나마 다행인건 노가다판에서 일했지만
그래도 외모관리는 꾸준히 했어

외모관리란게 뭐 다른게 아니고
썬크림 주기적으로 발라주고
머리 이쁘게 펌 주기적으로 하고
뱃살 안나오게 식단관리하고
이런거지 뭐

그래서 41살이라도 나이 밝히면
다들 깜짝놀라면서 동안이라는 말이 나와

근데 난 솔직히 저런말 들어도 안기뻐

난 20대30대 그 청춘을 안즐기고 살았으니까

41살에 동안이어봐야
끽해야 30대중반?30대중후반?
이정도로 보인다는거잖아

청춘 전혀 못즐기고
몇살 어리게 보이는게 무슨 의미가 있어


머리로는 50대되면
41살인 지금이 그리울거다
지금이라도 잘 즐기자
이런 생각하지

근데 쉽지가 않네

그냥 지난날 청춘 날린거 생각하면 허망해

41살에 이런 생각하는게 나잇값 못한다고 생각할수있지

그래서 내가 디시에서 말하는거

어차피 친구도 없지만
어쩌다 누구랑 술한잔 한다쳐도
내가 이런 얘기하면
넌 건물주인데 뭐가 걱정이냐 이런 반응 올께 뻔하니까

그냥 지난날 생각하면 후회된다
왜 청춘을 즐기지 못하고 이렇게 어이없이 날렸을지

한번뿐인 인생인데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