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몰라서 혼란스러움

내가 뭘 추구해야 할 것이며 그걸 추구하더라도 나중에 공허한 결과만 남지 않을지 불안함

근데 보면 자기보다 크고 거대하다고 생각되는 걸 가치로 믿는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감

예를 들어 "조국을 지키기"에 가치를 둔 군인이 죽을 때도 신념에 차서 죽는다거나

"내 자식들은 나보다 잘 살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가진 사람은 흔들림이 없음

이런 면에서 종교는 참 탁월함

나라는 존재보다 크고 거대한 존재인 신을 믿음으로써 삶이 안정됨과 동시에

종교마다 율법이 있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과 지침을 제공해줌

심지어 그 지침은 안정적인 길이라고 2천년간 수십억 명이 직접 경험적으로 증명한 길임

게다가 나 혼자 그걸 따르는 게 아니라 수억명의 공동체가 나와 함께함

누구나 기댈 언덕이 하나씩은 필요하고 삶의 지침이나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문제는 그게 평생에 걸친 시행착오와 노력으로 형성이 되는거라는 점임

그런데 종교는 완전 증명된 레시피를 공짜로 주는거지.

요즘 뭐 상대주의, 허무주의에 매몰되어서 혼란스러워하고

돈이 최고다 나머지 다 병신이다 외치는 사람들 보고 있으면

차라리 종교를 믿는 게 나쁘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도 듬

이상 23살 무종교인의 잡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