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외 장편 3화) 여느때와 다름없는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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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성추행 했다고 민원 들어왔는데요.jpg 가까스로 살았네 ㄹㅇ.. 작성자 : ㅇㅇ

김소외 장편 3화) 여느때와 다름없는 하루를 시작한다.앱에서 작성

김소외

2023.05.07 00:32:26

조회 107 추천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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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맑은 하늘 이구만."

오늘도 상쾌한 아침이다.

일어나자마자 여자친구인 리즈에게 카톡을 보낸다.

'나 지금 일어났어. 리즈도 오늘도 힘내서 공부하고 내년에는 꼭 임용 합격해서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자. 내가 늘 믿는 거 알지?'

대충 샌드위치와 주스로 아침을 때우고, 아침조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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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교탁에 이런 것이 놓여져있다.

"반장, 교탁에 이거 뭐니?"

현서는 조금 뚱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곧있을 과학 경시대회 사진이요."

주말에 오락실에서 있었던 일 때문일까? 그녀는 그다지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자자. 별 이상 없지? 오늘도 수업 열심히 듣고, 축제 준비도 열심히들 해라. 이상!"

오늘은 오전수업만 있는 날이라서, 얼른 수업을 마치고 짱박혀 꿀 빨 궁리만 하고 있었다.

강당 옆 숙직실에서 누워 유튜브나 보려는 심산으로 재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강당 앞에 오니, 음악소리와 함께 쿵쿵, 신발이 바닥에 끼익끼익 마찰하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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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 4 5 6, 7~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인 것 같았다.

우리 반 아이들이 축제 때 선보일 춤을 연습하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야 워낙 발랑 까졌으니 그렇다 치지만,

현서가 저런 춤을 출 수 있는 줄은 몰랐는데..'

그녀의 춤사위는 어딘가 모르게 엉성했다. 하지만 열의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

나른한 느낌은 어느새 싹 가시고, 나는 넋을 놓고 그녀들을, 아니

어쩌면 그녀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틱-- 하고 스피커를 끄는 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뭐예요!"

맨 앞에서 춤을 추며 가르치던 아이가 소리쳤다.

"너희들 보고 싶어서 왔다! 아주 열심이네. 선생님도 분발해야겠는걸?"

나는 대충 얼버무리며 이 상황을 모면했다.

"현서야! 선생님 오셨다 좋겠네~"

"오 이현서~ㅋㅋ~"

반 아이들이 키득대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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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서는 어쩔 줄 몰라하며 상기된 얼굴로 옆의 아이에게 살짝 화를 냈다.

워낙 수줍음을 많이 타는 녀석이니, 어련하겠는가.

나는 계획대로 숙직실로 들어와 누워 휴대폰을 본다.

어라? 카톡 답장이 오지 않았다.

리즈는 공부를 한다고는 하지만, 집중력이 좋지 않아 휴대폰을

없앨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설마 나에게 말도 없이 없앤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잡 생각에 뒤척이길 30여분 쯤 지났나, 무더운 날씨에 목이 탔다.

나는 매점에 가서 쭈쭈바를 한 움큼 샀다.

"외상이요."

매점 아주머니가 파리채를 든다.

"농담입니다."

얼른 카드를 건네받고 강당으로 향했다.

"얘들아~ 더운데 아이스크림 먹고 해라~"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온다.

'현서는 무슨 아이스크림을 집을까?'

제일 마지막으로 온 그녀는 빠삐코 밀크를 선택했다.

젠장! 나랑 취향까지 겹치다니.

나는 어쩔 수 없이 남은 탱크보이를 집어든다.

다시 2층으로 가 숨을 돌리며 아이들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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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아이들은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사진을 찍어대고 있다.

여자들은 사진이나 셀카를 찍는게 본능적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것처럼 무슨 틈만 나면 사진을 찍는다.

게다가 저 머리띠는 뭔가?

요샌 저런 게 유행인가 보다.

'예전에 놀이공원에 가면 나도 저런 머리띠를 쓰고

리즈와 같이 커플사진을 찍곤 했었지..'

과거 회상을 해 본다.

정규 수업 시간이 끝나고, 퇴근 시간이 왔다.

즐거운 마음으로 교문을 나선다.

"선생님!"

누군가가 나를 부른다.

뒤를 돌아본다.

"현서구나. 무슨 일 있니?"

"오늘 아이스크림 너무 감사했어요."

병원장 딸내미가 아이스크림을 못 먹고 자랐을리는 없고,

이런 사소한 일에도 감사인사를 표할 줄 아는 그녀를 보고

참 가정교육을 잘 받았다고 생각했다.

"선생님도 현서가 축제에 나가 주어서 고마워."

그녀는 빨개진 얼굴로 머뭇거리며 말했다.

"사실.. 저 요즘 학교 나오는 게 즐거워요.. 축제에 나가는 것도

저번에 선생님이 공부 외에 여러 활동을 해보라고 조언해주신

것이 생각나서.. 그러는 거예요.. 덕분에 친구도 많이 사귀었고

몸도 건강해진 것 같아요, 감사해요 선생님.."

"그랬구나. 선생님도 그렇다니 기뻐. 오늘은 부모님께서 데리러 안 오시니?"

"네. 오늘은 잠깐 들를 곳이 있어 걸어가려고 해요."

"어디에 가는데?"

"가는 길에 xx문구점에 들르려고요."

xx 문구라면.. 바로 우리 집 앞이다.

"마침 나도 건전지가 필요한데, 그럼 같이 갈까."

"네 좋아요."

우리는 꼭두각시 인형처럼 삐걱거리며 같이 걷기 시작했다.

그녀의 옆에 설 때면 영국 왕실의 경비병처럼 몸이 굳기 시작한다.

더운 날씨 탓일까 , 심장이 뛰고 땀도 삐질삐질 흐른다.

어색한 침묵을 뒤로 하고, 드디어 문구점에 도착했다.

응? 익숙한 사람이 보인다.

리즈였다.

"어...엇; 리즈야!"

리즈도 놀란 토끼 눈으로 날 바라본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주말에 오락실에서 있었던 상황과

정 반대의 상황이 되어 있지 않은가.

하루만에 다시 만난 그녀들은 또다시 어색하게 목례한다.

"선생님 전 이만 가볼게요."

현서는 황급히 문을 뛰쳐나갔다.

리즈는 굳은 표정으로 땅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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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야 여긴 어쩐 일이야?"

"......"

"왜 그래, 무슨 일 있는 거야?"

"......하아.... 오빠는... "

"오빠는.. 내가..내가...흑 ..."

그녀의 볼에 물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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