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의 대학진학은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초미의 관심사였소. . 당연히 대다수의 인사들이 고대, 연대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소. . 허재 본인은 개인적으로 고대에 가고 싶어했다고 전해지오. . 당시 한기범과 김유택의 쌍돛대가 있었음에도 외곽과 가드진이 허약했던 중대의 정봉섭감독이 허재를 스카웃할 수 있었던 비화는 정말 감동이었소. . 정감독이 허재의 부친인 허준씨를 여러차례 만났지만 "허재를 주십시오"라는 말은 단 한번도 안했소. . 허준씨는 그런 정감독에게 "낚시나 가죠"라며 함께 낚시를 수십차례나 동행했소. . 정감독은 낚시를 무척이나 싫어했지만, 묵묵히 허준씨와 동행했고, 낚시터에서도 "허재를 보내주십시오"라는 말은 입밖에도 내지 않았다오. . . 결국 이에 감복한 허준씨가 허재에게 "잔말 말고 중대로 가라"고 했고, 허재도 군소리없이 OK했소. . 천하의 허재를 잡기 위해 정감독이 허재를 삭발시키고 싫은 소리도 여러차례 했지만 허준씨는 한번도 정감독을 원망하지 않았다고 하오. . 허재는 팬들 입장에서 워낙 호불호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unique한 선수요. . 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허재는 다른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어도 경기매너가 unfair하거나 야비한 선수는 절대 아니오. . 게다가 허재의 중대입학은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도^^) 고대와 연대의 양대 사학명문의 헤게모니가 굳건히 지배하는 학원스포츠계에 있어서 가히 혁명이라고 말하고 싶소. . 본햏은 고대 사학과 출신이오만 <허재의 중대입학에 대한 역사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언젠가 논문을 쓰고 싶소. . .껄껄껄 주엽이의 고대입학에 대해서는 흥미진진한 후일담이 있소(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대입학력고사가 200점 만점이었던 때가 있었소. . 93,94년 경이 아닌가 하오만. 전국대회 4강 이상 입상하면 특기자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는데, 이들에 대한 정규교육이 부실하다 하여 40점 이상을 받아야 특기자 입학을 허가한다는 규정이 생길려고 했소. . 이에, 주엽이를 데려오기 위해 노심초사하던 고대가 로비를 펴서 그 규정을 1년 유예했다고 하오. . 그해 주엽이는 200점 만점에 26점을 맞았소(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본햏이 고대 재학시절 들은 얘기요) 1년 뒤에 그 규정이 시행됐소. . . 이 규정의 대표적인 피해자가 야구 이승엽이오. . 한양대 입학이 확정됐지만, 34점을 맞아 삼성으로 turn했소. . 본햏도 한줄 요약 : 고대/연대의 영향력은 분명 시정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