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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호빗이 본좌에 도전하다(덜덜덜)

ㅋㅋ 2005.03.09 21:55:31
조회 216 추천 0 댓글 3


'득점기계'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이 좀처럼 이루기 힘든 NBA 역사에 도전한다. 최근 40년간의 리그역사에서 은퇴·현역 선수를 막론하고 통산 3차례이상 시즌 평균 30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단 4명. 마이클 조던(8회), 카림 압둘 자바(4회), 아드리안 댄틀리(4회), 밥 맥아두(3회·이상 은퇴)만이 이 영광스러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40년간 4명만이 이같은 불멸의 고지를 밟았다는 것은 이론상 10년에 한번꼴로 나오는 대기록이라는 뜻. 아이버슨이 노리는 전설이 바로 이 부문이다. 이미 그는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던 지난 2001, 2002년 각각 평균 31.1, 31.8득점으로 2차례 시즌 평균 30득점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만약 올시즌 한차례만 더 아이버슨이 평균 30득점을 상회하면 통산 3번째로서 당당히 조던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평균 30득점 이상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10년간 득점왕에 올랐던 샤킬 오닐(95, 2000년), 데이빗 로빈슨(94년)등도 전성기 시절 위력적인 골밑 플레이를 선보였으나 단 한차례도 시즌 30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또한 선수시절 득점력에 일가견이 있었던 과거의 스타 도미니크 윌킨스(2회), 줄리어스 어빙(1회), 칼 말론(1회), 하킴 올라주원(0회) 등도 3차례 위업은 달성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물론 60년대 월트 체임벌린은 9차례나 시즌 평균 30득점을 작성했지만 당시의 고전적 NBA와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수비는 더욱 격렬해졌고, 리그의 전반적인 기량 향상은 어느 한 선수가 신체적인 우위나 원맨쇼를 앞세워 독보적인 득점을 올리기 어렵게 만들었다. 특히 90년대 중반 이후 NBA에 불어닥친 수비농구의 바람은 리그의 평균득점을 하락시켜 자연스럽게 득점원들의 평균득점도 낮아지는 결과를 빚었다. 실제로 지난 99년 아이버슨은 당시 평균 26.75득점으로 득점왕에 처음 올랐지만 그 기록은 폴 아리진이 득점 1위(26.79득점)를 차지했던 지난 57년이래 42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더구나 매경기 득점감각을 유지하며 평균 22회를 상회하는 야투를 던진다는 것은 팀내 공격균형을 고려해볼때 그다지 용이한 일은 아니다. 그만큼 시즌 평균 30득점은 어렵다. 이같은 장벽을 딛고 이 부문 역대 최고에 오른 선수는 역시 '농구황제' 조던이다. 그는 프로 15년동안 통산 8차례나 시즌 평균 30득점 이상을 거둬 득점에 관한 역사를 새로썼다. 조던은 데뷔 3년차인 86-87시즌 평균 37.1득점으로 첫번째 '시즌 30득점'을 기록한 뒤 93-94시즌까지 이후 6년 연속 평균 30득점을 넘었고 첫번째 은퇴에서 돌아온 뒤 한차례 더(95-96시즌) 위업을 이뤘다. 그렇다면 아이버슨의 올시즌 성공 가능성은 어떨까. 긍적적인 측면은 일단 그의 지칠줄 모르는 득점 페이스다. 아이버슨은 올시즌 벌써 7차례나 40득점 이상 경기를 작성하는 등 절정의 감각을 유지, 9일까지 평균 30.2점으로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어 잔여 28경기 동안 큰 부침만 겪지 않는다면 기록달성을 낙관할 만하다. 더구나 아이버슨은 올시즌 포인트가드로도 나서며 어시스트에도 주력하며 이같은 소나기 득점행진을 벌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덧붙여 그는 이미 지난 97년부터 2000년까지 계속되던 20점대 득점왕의 사슬을 끊으며 2001년 평균 31.1득점으로 두번째 득점왕에 오른적이 있어 30점 돌파를 위해서는 어떤 활약을 펼쳐야 하는 지를 알고 있으며 공격중심으로 리그가 움직이고 있다는 이유도 부첨된다. 문제는 변화된 팀내 사정과 야투 시도횟수다. 아이버슨의 소속팀 필라델피아는 지난달 수준급 제2공격옵션 크리스 웨버를 영입, 공격루트의 다변화를 시도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아이버슨이 던지는 야투횟수의 감소를 의미한다. 아직 웨버가 합류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본 궤도에 오르면 아이버슨의 공격비중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특히 데뷔 이후 뚜렷한 지원 파트너를 얻지 못하고 팀내 공격을 혼자 도맡았던 아이버슨은 올시즌도 경기당 24.1회라는 다소 많은 슛을 던지고 있어 매년 지적을 받아오던 슈팅 셀렉션 문제가 여전히 옥의 티로 남아있다. 심지어 그는 지난 2002년엔 경기당 무려 27.8회의 야투시도를 기록한 적이 있다. 향후 필라델피아의 팀내 구도가 아이버슨의 득점 전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지만 아직까지는 아이버슨이 4명의 전설속에 합류하는 것은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과연 아이버슨이 시즌 종료때까지 평균 30득점 이상을 올려 조던의 역사를 다시 그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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