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강동희하고 김승현을 객관적으로 칼같이 비교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네요. 다만 우리가 이야기는 해볼 수 있겠죠. 그리고 꼭 이런 얘기 나오면 최인선 얘기 하면서 최인선이 <강동희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김승현이다..> 라고 했다고 무조건 김승현이 낫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최인선이 무슨 농구계의 펠레도 아니고.. 무조건 진리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최인선의 발언에 목숨걸지 말죠.. 일단 이야기해봅시다. 슛과, 패스, 스틸, 스피드, 리바운드 이렇게만 나눠서 봅시다. ----------------------------------------------------------------- 스피드 ( 김승현 > 강동희 ) 일단 경기장에서의 스피드는 확실히 김승현이 나은 것 같습니다. 둘이 백미터달리기를 시켜본게 아니지만, 강동희는 김승현처럼 스피드를 뽐내는 타입이 아니죠. 일단 경기장에서의 스피드는 김승현이 앞서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드리블 (김승현 > 강동희) 기술적인 측면에 있어서 확실히 김승현이 우위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강동희랑 김승현이 세대가 다른 만큼 (띠동갑), 더욱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고 있죠. 강동희 드리블이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대신 강동희는 턴오버가 여간해서 안나왔습니다. 화려하면서도 정말 착실한 드리블을 했죠. 안정성에 있어서는 강동희가 우세하지만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종합해 볼 때 드리블은 거의 비슷하지만 김승현의 손을 들고싶습니다. ---------------------------------------------------------------- 다음으로 어시스트/패스 (김승현 > 강동희) 일단 김승현은 국내 포인트가드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주인공입니다. 물론 뛰어난 용병이 있을 때 이야기지만 어쨋든 김승현의 오펜스 센스.. 그리고 콕콕 찔러주는 패스는 확실히 최고죠. 하지만 강동희 역시 패스 좋기로 유명했습니다. 특히 강동희는 국제무대에서 김승현보다 활약한 경험이 많습니다. 그리고 김승현보다 나이가 그다지 많지 않고, 농구대잔치 시절엔 앨리훕같은 기술을 쓸 기회도 없었으니까 화려함은 덜할수 있겠죠..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 김승현의 모습과 예전 강동희의 패스를 놓고 봤을 때 김승현의 특유의 뛰어난 센스를 바탕으로 한 콕콕 찔러주는 패스가 돋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단 미래 지향적으로.. 패스/ 어시스트에 있어서 저는 김승현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 다음 리바운드.. (강동희 > 김승현) 이건 확실히 강동희가 우위에 있습니다. 단순히 스탯으로 볼 게 아닙니다. 일단 강동희는 김승현보다 신장이 좋죠, 그리고 팔 길이도 엄청납니다. 강동희보다 팔 긴 선수 흔하지 않았습니다. 별명이 원숭이였죠.. 따라서 리바운드에 있어서는 김승현보다는 강동희가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가로채기 (강동희 > 김승현) 김승현은 패스가 오는 길목에서 치고 빼앗는 가로채기가 아주 뛰어나다고 봅니다. 게다가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그간 정말 멋진 장면들 많이 보여줬죠. 극적인 가로채기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강동희 역시 현역으로 뛸 때는 긴 팔을 이용해서 가로채기 잘 했었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강동희는 손기술이 좋았기 때문에 상대편 포인트가드들이 많이 고생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 역시 강동희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 슛 (강동희 >  김승현) 슛 역시 확실히 강동희가 우위에 있습니다. 허재가 삽질하는 날은 항상 강동희가 터졌죠.. 사실 강동희는 공격형 가드였습니다. 하지만 허재를 만나고 플레이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죠. 강동희는 슛의 타점이 높은 편이 결코 아니지만 독특한 동작이 돋보였습니다. 낮은 타점을 특유의 슛폼으로 극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슛의 정확도 역시 뛰어났습니다. (3점슛 적중률만 놓고보면 강동희가 허재에 밀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농구대잔치 시절엔 삼성전자 팬이었는데.. (김진, 김현준..) 강동희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외곽슛은 정말 무서웠죠. 김승현의 경우는 다른 우수한 능력들에 비해서 슛의 타점이 좋지 않고, 동작도 약간 불안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김승현의 슛이 개판이라는 얘기는 아니죠.. 김승현 역시 몰아넣을 때는 몰아 넣지만, 적중률이나 기타 다른 걸 종합해 볼 때 강동희가 우위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 요약하면 스피드 어시스트는 김승현이 확실히 우세 드리블은 약간 김승현이 우세(거의 비슷) 가로채기는 약간 강동희가 우세(거의 비슷) 리바운드와 슛은 강동희가 확실히 우세 저는 이렇게 보고 싶습니다. --------------------------------------------------------------------------- 강동희는 농구인생 28년 동안 말년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가드였고 무려 12년 동안 국가대표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어난 활약을 했습니다. 또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프로로 옮겨온 이후에도 확실히 훌륭한 기량을 보였습니다. 은퇴 직전의 모습만 기억하는 분들은 모르시겠죠. 강동희는 그 어떤 선수보다도 기복이 없었고, 또 잔 실수가 없었으며, 성실했습니다. 그리고 결코 상대방에 휘말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죠. 다만 김승현은 지금 한창 전성기를 달리는 스물 여덟의 나이이고, 아직 몇년 더 뛸 수 있기때문에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가져보게 합니다. 김승현에 의해서 씌워지는 새 기록들도 기대가 됩니다. ---------------------------------------------------------------------- 어쨋든 제가 저 위에서 요약해놓았지만 사실 둘을 대놓고 비교하기는 무리라고 봅니다. 김승현 역시 강동희를 존경한다고 스스로 이야기 했죠.. 당연하죠, 강동희가 김승현의 송도고등학교 12년 선배 아닙니까? 하늘같은 선배죠.. 그 시절에 농구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강동희의 도미넌트한 모습을 기억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김승현이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불리며 리그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못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도미넌트함은 김승현 이상이었죠.. 저는 강동희나 김승현 어느 한쪽을 깎아내리기는 싫습니다. 저는 그냥 농구 팬으로써 나름대로 적어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재미로요.. ---------------------------------------------------------------------------- p.s 강동희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일부 김승현 빠돌이들은 그냥 그렇구나 하고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김승현을 좋아하고 뛰어나다고 평가하지만, 빠돌이 새끼들은 경멸합니다. 이런 어린 새끼들때문에 인터넷이 쓰레기 소리를 듣죠.. 몇몇 빠돌이 새끼들 리플이 기대가 되는데.. 개념없는 리플 뜨는 족족 지워버리겠습니다. 자신이 맹목적인 빠돌이가 아니고 이러이러해서 이건 잘못됐다고 본다.. 이런 의견있으면 언제든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