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대학 출신으로 같은 컨퍼런스인 WCC 소속의 샌타클라라 대학의 스티브 내쉬와는 포인트가드로 라이벌이기도 했던 워커는 185cm의 단신이지만 100cm가 넘는 점프력으로 미국 본토에서도 슬램덩크 대회 결선에 오른 바 있을 정도였다. 폭발적인 덩크슛를 자주 터뜨렸던 워커는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로 원년 KBL 무대에 용병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내 농구에 익숙했던 팬들에게 본고장 기술 농구의 진수를 선보인 선수다. 리드에 이어 드래프트 2번으로 SBS에 지명을 받았지만 사실상 트라이아웃에서 기량은 최고라는 평을 받았던 워커는 KBL 최초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다재다능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97시즌 26.6득점, 7리바운드, 7.1어시스트를 기록한 워커는 지나친 개인 플레이로 빈축을 사기도 했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사랑스러운 존재였고 KBL 올스타 전에서 멋진 플레이로 MVP를 차지하는 등 기대 이상의 볼거리를 제공한 선수다. 다음 시즌 SBS가 재계약을 원했지만 NBA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잠시 미국 무대에 남았던 워커는 97-98 시즌 NBA를 포기하고 SBS 측에 먼저 계약의사를 밝히며 다시 돌아와 22.2득점, 6.4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각 구단의 승부욕에 시달리며 단신 선수 신장제한이 193cm로 올라가며 각 구단들은 조니 맥도웰과 상대한 파워포워드들을 구하며 워커와 같은 테크니션들을 볼 기회는 사라졌다. 이후 제럴드 워커는 USBL 등을 전전하다 현재는 선수생활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스포츠서울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