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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감독 4인4색

tata 2005.04.06 16:22:25
조회 230 추천 0 댓글 0


[스트레스 이렇게 푼다] 프로농구 감독 4인4색 지난 25일부터 5전 3승제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가 막을 올렸다. 평소에도 스트레스로 직업병 하나 정도는 달고 다니는 프로 농구팀 감독들로서는 이렇게 비중이 큰 시합이 시작되면 누구 하나 예외 없이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게 된다. 안준호(서울 삼성) 김동광(안양 SBS) 신선우(전주 KCC) 전창진(원주 TG삼보) 등 각 감독들의 용병술이 모두 다르듯 이들이 코트 밖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푸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살 떨리는 4강전 뒤에 숨은 외로운 승부사들이 말하는 직업병과 스트레스 극복 노하우의 4인4색 스토리를 들어봤다. 농구 외에도 야구나 축구 감독들이 가장 쉽게 노출되어 있는 직업병이 있다면 아마 스트레스로 인한 위장병이 아닐까 싶다. 평소 침착해 보이며 느긋해 보이는 안준호 감독도 위장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TG 삼보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모두 패해 탈락 위기에 직면한 안 감독은 최근 위장병이 더욱 악화됐다고 한다.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등 식단을 알아서 조절할 정도다. 그의 스트레스 극복 방법은 오직 ‘기도’. 평소 신앙생활을 하는 탓에 술, 담배를 일체 하지 않다 보니 머리가 복잡해지면 무조건 기도로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 안 감독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안 들어갈 골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지 않냐”며 마인드 컨트롤을 그만의 스트레스 극복 노하우로 소개했다. 이렇다 보니 본의 아니게 생각이 많아진다는 게 안 감독이 말하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안 감독은 지인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것으로 답답함을 푼다. 서울 삼성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전창진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이틀 앞둔 지난 23일 오전 난데없이 찾아온 불청객, 장염으로 꼬박 하루를 입원하며 고생했다. 체력만큼은 자신 있어 보이는 전 감독이지만 급한 성격과 평소에도 작전으로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신경성 장염 앞에서는 버텨내기 어려웠던 것. 전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면서 숙면을 더 방해받고 있다. 전 감독은 “작전 구상을 하다 보면 보통 새벽 3~4시가 돼야 잠자리에 든다. 10시 훈련이라 그 이전에 일어나야 하는데 숙면 취하기가 어렵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전 감독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다름 아닌 언론 때문이라고. 전 감독은 “3년 연속 팀이 상위권을 유지하다 보니 언론에서는 항상 우리 팀이 우승후보라고 강조하는데 이것만큼 부담되는 것도 없다”며 “정상에서 쫓기는 입장도 결코 편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전 감독은 사우나와 하루 2갑 정도의 담배를 소개했다. 신선우 감독 역시 전 감독 못지 않은 골초로 소문나 있다. 신 감독은 하루 2갑 정도의 내공(?)으로 담배 연기에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스타일. 신 감독은 “딱히 직업병이라고 소개할 건 없지만 선수 시절 몇 차례 수술한 무릎이 여전히 좋지 않다”며 “관리 차원에서 무릎 보호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경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데 하고 싶은 걸 못하고 졌을 때에는 그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라며 “산보나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땀을 흘리며 진정시킨다”는 나름대로의 해소법을 소개했다. 오히려 신 감독은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시합에서는 집중력이 더 높아져 머리가 맑아지는 편이라고 말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강골로 소문난 김동광 감독은 평소에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스타일이라 딱히 직업병이 없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도 치아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 6개월 동안 시즌이 진행되면서 매 경기 이를 악물고 지켜보다 보니 본의 아니게 치통이 생기더라는 것. 김 감독은 “접전을 펼치다 막판 역전패 당하거나 2점 이기고 있다가 3점슛을 얻어맞았을 때의 기분은 ‘뚜껑’이 열리기 직전”이라면서 “대포 한 잔하며 가까스로 그 ‘뚜껑’을 닫으려고 노력한다”는 전통(?)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을 소개했다. 주당 중의 주당으로 손꼽히는 김 감독이 내세우는 ‘대포’의 매력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 스트레스 받고 잠자리에 들게 되면 새벽까지 잠을 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인들과 한잔 하는 것까지는 정말 좋은데 농구 외적인 얘기로 스트레스를 날렸다가도 결국 농구 얘기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남용 스포츠라이터 2005-04-03 00:00 [ 일요신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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