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기자= "오늘 숙소 들어가면 몸살 안 날까 모르겠어요."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의 '미녀가드' 전주원(33.176cm)이 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배 2005 여름리그 개막전을 마치고 나서 한 말이다. 그만큼 전주원은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고 한창 때보다도 나은 기량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지난 2003 여름리그 이후 2년만에 프로 코트에 돌아온 전주원은 "사실 이틀전부터 잠을 못 잤다. 스스로 '왜 이렇게 촌스럽냐'고 생각이 들만큼 긴장이 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막상 코트에 들어서자 전주원은 다시 20대 때의 몸으로 돌아가 있었다. 사람들은 '많이 뛰어야 25분 정도'라며 전주원의 체력을 평가했으나 전주원은 그런 예상을 비웃듯 39분37초를 뛰며 24점(3점슛 3개)에 9어시스트, 3리바운드, 2가로채기, 2굿디펜스를 기록하며 '디펜딩 챔피언' 춘천 우리은행을 68-65로 물리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뛰지 않은 23초도 이미 승부가 갈린 뒤에 벤치로 물러난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풀타임을 뛴 셈이다. 24점과 3개의 3점슛, 9개의 어시스트는 모두 양팀 선수 통틀어 최다. 한때 한국여자농구를 주름잡았던 실력이 고스란히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었다. 전주원은 "코트에서 땀 흘리며 뛸 수 있어 즐겁다. 후배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오늘은 워낙 중요한 경기였는데 마음을 비우고 나간 것이 경기가 잘 된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전주원은 "사실 어떻게 안 힘들겠냐"면서도 "감독님이 '괜찮냐'고 물어보시는데 '안 괜찮다' 소리를 도저히 못하겠더라"며 남다른 책임감도 보여줬다. 전주원의 전성기 기량 확인으로 힘을 받은 신한은행이 중위권 후보에서 단박에 '우승후보'로까지 치고 올라가게 됐다. ...나이가 벌써 33..은퇴했는데.. 다시 뛰는구나.. 난 여자농구선수중에 전주원정도의 가드는 못봤다.. 국대때도 최고였는데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