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이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인천 전자랜드 '람보슈터' 문경은(34.190cm)이 2005-200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중반 대반격을 선언했다. 문경은은 "지난 17일 서울 SK 전부터 팀워크가 갑자기 좋아져 나도 깜짝 놀랐다.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이전보다 더 이상 나빠질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어이없는 경기는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 18일 창원 LG를 잡아 선수들 자신감도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문경은이 이처럼 4승18패로 공동 8위와 6경기차로 뒤진 최하위에 처져있는 팀의 '대반격'을 외치고 있는 것은 역시 지난 17일 경기부터 이호근 감독대행 체제가 들어선 것이 계기가 됐다. 사실 문경은은 기존 제이 험프리스 감독의 냉대에 많은 속앓이를 해야했다. 험프리스 감독은 문경은에 대해 "수비가 좋아야 뛸 수 있다", "체력과 나이가 문제"라는 등의 이유로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스타팅멤버로 못 뛰는 경기가 많았고 승부처에서는 문경은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문경은은 이에 대해 "팀 성적이 중위권만 돼도 할말이 없겠지만 내가 책임질 경기를 단 한 경기도 안 주면서 (감독이)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내 수비나 체력을 거론하는 것을 보고 서운했다"고 털어놨다. 물론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돼 오해가 있었을 것"이라며 험프리스 감독을 감싸는 모습도 보였지만 사람 좋기로 소문난 문경은이 이 정도였다면 그 마음 고생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짐작할 만 하다. 문경은은 믿고 알아주는 감독 밑에서 운동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슈터이기 때문에 벤치에서 불안해하면 플레이가 잘 안된다"면서 "이호근 코치님은 같이 대표팀도 해봤고 너무 잘 알아 편하다"고 의욕을 보였다. 문경은은 이어 "18일 LG 전 승리 이후 선수들끼리 미팅을 하면서 '우리가 끝까지 보여줄 것은 보여주자. 5연패하다가 1승 그리고 또 6연패하는 식과 1승하고 1패, 또 1승 뒤 2패, 2승하고 1패, 이런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다짐했다"면서 "21일 안양 KT&G 전은 2라운드 때 크게 이겨본 팀이라 자신있다. 최근 좋은 팀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애꿎은 험감독님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