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지원율 반토막 난 ROTC, 초급간부 확보를 어찌할꼬?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29 13:14:02
조회 5213 추천 8 댓글 58

ROTC 임관식에서 소위 계급장을 단 남녀 신임 장교들이 축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 9월 군 수뇌부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끈 인물은 남영신 신임 육군참모총장입니다. ROTC(학군사관) 출신으로는 창군 이래 처음으로 육군 최고 수뇌가 됐기 때문입니다. 현정부 들어 ROTC 등 이른바 비육사 출신들은 과거 정부에 비해 진급 등에서 ‘배려’를 받고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그런데 ROTC 지원자들은 해마다 급감해 군 당국의 초급장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오늘은 ROTC 지원자 급감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 임관 소위의 73%가 ROTC, 58년간 초급장교 20만명 배출


우선 ROTC 지원자 급감 문제가 왜 우리 군에게 중요하고 심각한 사안인지를 알기 위해선 ROTC가 초급장교 부문에서 차지해온 비중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ROTC는 1961년 창설된 이래 올해까지 58개기 20여만명이 임관했습니다.


현재 119개 대학에 학군단이 설치돼 있고요, 올해 임관한 소위의 73%, 전방 경계 담당 초급장교의 70%가 ROTC입니다. ROTC 관계자들은 육사나 3사(3사관학교)에 비해 낮은 양성 비용으로 현역·예비역 장교전력의 70%를 충원해왔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ROTC 지원 경쟁률은 6.1대 1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ROTC 지원 경쟁률은 2.3대 1을 기록, 반토막이 났습니다. ROTC 지원 경쟁률은 2015년엔 4.5대1, 2016년 4.1대1, 2017년 3.7대1, 2018년 3.4대1, 그리고 지난해 3.2대1로 해마다 낮아졌습니다.


ROTC 지원자들이 해마다 크게 줄어 경쟁률은 지난 2014년 6.1대 1에서 지난해엔 3.1대 1로 반토막났다.

출처조선일보 DB


이 같은 지원율 하락은 육사나 3사와 대비됩니다. 육사 경쟁률은 지난 2016년 31.2대 1이었지만 지난해엔 43.8대 1로 높아졌습니다. 3사의 경우도 5.5~6.7대 1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일부 대학은 정원 미달, 자질 하락 논란도


그동안 후보생 정원을 대폭 축소했지만 일부 대학은 정원미달 사태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수도권 S대의 경우 1990년(28기) 188명이 임관했지만, 내년에 임관할 59기는 29명 정원에 22명만 합격, 7명이 미달됐습니다. 수도권 Y대의 경우 28기는 128명이 임관했지만 59기는 30명 정원에 16명만 합격했습니다. 정원에 무려 14명이 미달된 겁니다. 이같은 지원율 하락과 정원미달 사태는 필연적으로 초급장교의 자질 하락 논란도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ROTC 56기의 경우 3996명이 선발됐지만 13%에 달하는 521명이 이런저런 이유로 임관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교육대학의 경우도 전국 10개 교대 중 춘천교대가 내년부터 ROTC를 폐지키로 함에 따라 ROTC를 운용하는 교대는 경인교대 한 곳만 남게 됐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지게 된 걸까요? 무엇보다 긴 복무기간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현재 ROTC 의무복무기간은 28개월입니다. 1968년 이후 52년간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병사 복무기간은 같은 기간 크게 줄어들었지요. 병사는 1968년 의무복무 기간이 ROTC보다 8개월이나 긴 36개월에 달했습니다.



◇ 28개월 복무기간 52년간 변화 없어


그뒤 단계적으로 계속 줄어 2011년엔 21개월로 단축됐습니다. 지금은 18개월로 줄어들고 있는 상태입니다. 과거엔 병사들이 ROTC보다 8개월이나 더 군 복무를 했지만 이제는 거꾸로 10개월이나 복무기간이 짧아지게 된 것입니다.


복무기간외에 병사보다 23배나 많았던 봉급과 대기업 등 취업에 유리했다는 점 등도 과거 ROTC 인기의 배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병사 월급이 60만원(내년 병장 기준)에 달하게 됐고 취업률도 지난해 60%에서 올해는 25%로 ‘폭락’했습니다. ROTC의 매력이 곳곳에서 사라지거나 약해진 것이지요.


학군사관후보생들이 방학 중 하계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뉴스1


실제로 육군학생군사학교가 ROTC 미지망 대학생 19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ROTC에 지원하지 않는 이유로 복무기간(47%), 군사훈련(29%), 취업준비(14%)의 순서로 응답이 많았다고 합니다.



◇ 복무기간 4~8개월 단축안 제시


이에 따라 ROTC 복무기간 단축 등 여러 방안들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ROTC 중앙회는 지난 11월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24개월안과 20개월안 등 두가지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20개월안은 군인사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24개월안은 군인사법 개정 없이 국방부 차원의 결정으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ROTC 후보생에 대한 장려금 등을 대폭 인상할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내년에 ‘병장 월급 60만원 시대’를 맞는데 ROTC 후보생은 교재지원비 6만8120원과 입영훈련 기간(3개월)중 받는 69만4200원(3학년)~78만8700원(4학년)의 봉급이 전부라고 합니다. 또 단기복무장교 취업지원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취업지원 조직을 보강하는 등의 대책도 필요합니다.


이제 ROTC 지원 하락은 특정 출신의 문제가 아니라 군의 토대를 뒤흔드는 사안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복무기간 단축 문제도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머뭇 거리는 사이 이런 지경이 됐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군 수뇌부와 책임 있는 당국자들의 각별한 관심과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추천 비추천

8

고정닉 0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215 5세대급 항전장비를 탑재하고 화려하게 부활한 최신형 F-15EX [2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09 2519 16
214 총탄 100여발을 맞고도...벤츠 G클래스의 놀라운 변신 [2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08 2691 21
213 청바지 입고 케냐 테러 현장에 나타난 영국 특수부대원 [2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05 4774 58
212 실패작으로 끝난 독일 최초의 항공모함 [3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04 3050 14
211 잠수함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스테이크가 있다고? [11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03 5361 27
210 美도 포기한 스마트 유탄 발사기를? 열병식 들고 나온 北 보병들 [4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01 3506 12
209 SLBM 도발… 뛰는 북한, 걸음마 시작한 한국 [1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29 1912 12
208 미군은 언제부터 '천조국의 위엄'을 뽐냈을까? [1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28 2851 18
207 인간의 전쟁에서 함께 싸운 동물들 [2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27 2124 16
206 공군 활주로에 마징가가 나타났다! [4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26 2688 5
205 국산 차세대 기동헬기 개발과 수리온 논란 [1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25 2074 3
204 흥미로운 군복의 역사 [1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22 2780 12
203 환타가 전쟁 때문에 탄생했다고? [1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21 2514 39
202 칼 한 자루에 65억 원? 경매장을 들썩인 무기 TOP 7 [3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20 3197 13
201 “반말 안돼” 육군 주임원사들, 인권위에 진정 [9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19 3565 6
200 미사일 요격, 고글로 외부 투시...영화 같은 국산 장갑차 신무기들 [2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18 1447 3
199 군인들이 휴가 때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는? [3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15 6824 6
198 국산 SLBM 지상시험 완료, 연내 도산안창호함 수중발사! [2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14 1745 8
197 밀리터리 덕후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 [2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13 2802 16
196 '레드백' 조립체 기동 영상 첫 공개! 담달 호주 현지 시험평가 돌입! [2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12 1905 10
195 “뭣이 중헌디!” 한국군의 40년 된 구닥다리 소총들 [10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11 5023 34
194 40년 된 구닥다리 함정이 대만의 주력 전투함인 이유 [2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08 2511 20
193 세계 최악의 삽질로 조롱받은 프랑스 핵추진 항공모함 [4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07 3314 29
192 초급 장교 기근…육군 뿌리가 흔들린다 [8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06 4387 42
191 소말리아 반군 은신처를 순식간에... 한밤 미군의 쪽집게 타격 [2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05 2427 35
190 70㎞ 날아가 쾅! 미사일 뺨치는 美 신형 자주포 나왔다 [1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04 2144 32
189 러시아 전략폭격기 3총사 Tu-160 '블랙잭', Tu-22M '백파이어 [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31 2314 9
188 같은 한국 땅인데...주한미군은 29일부터 백신 맞는다 [7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30 2844 24
지원율 반토막 난 ROTC, 초급간부 확보를 어찌할꼬? [5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9 5213 8
186 김정은 보고 있니? F-22·F-35 스텔스 일본 동시배치 [4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8 2062 20
185 전차도 격파하는 30밀리 기관포를 탑재한 미 공군의 탱크킬러 A-10C [2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4 1900 12
184 동해 방공구역 침범한 그 순간...러시아 공군, 영상 공개 [4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3 2962 15
183 로봇-드론무기도 사람 없으면 무용지물? [1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2 1198 6
182 시속 450km 이상! 아파치보다 빠른 국산 고기동헬기 개발 추진! [5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1 2842 6
181 전역을 앞두고 하는 군인들의 다짐 BEST 10 [2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8 5486 8
180 영국 최신예 항모, 이례적 한국 방문 추진! 왜? [4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7 2743 33
179 미, '시호크' 8천억원대로 가격 대폭 인하해 해상작전헬기 기종 선정! [1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6 1829 16
178 7톤의 자주포 급정거 등 K9 자주포 조종의 달인! [1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5 1843 9
177 70밀리 유도로켓 장착한 군사용 비행선박 아론 MK80 [1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4 1352 4
176 이란만이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투기 [3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1 3423 17
175 S&T 모티브의 신형 9mm 기관단총 등 K계열 총기들을 만나다! [2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0 2340 11
174 60만 국군 장병들 뒷목 잡게 만든 군인 조롱 광고 [8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9 11224 128
173 첫 장성인사 ‘선방’한 서욱 국방장관 [1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8 2685 7
172 “뭐가 날아갔나?” 순식간에 사라진 러 신형 요격미사일 [2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7 2556 11
171 러시아 요격불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지르콘' 시험 발사 성공 [1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4 2130 40
170 군 매점은 왜 PX라고 불릴까? [5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3 5265 23
169 우리 군 최초의 공격 드론인 '소총 조준사격 드론' 시범 영상 [4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2 2739 5
168 38억 무기사업을 가위바위보로 결정했다고? [2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1 2271 9
167 국내 기술로 최초 개발한 탄도탄 요격하는 천궁-II 미사일 군 인도! [3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30 1805 1
166 무인 수상정 '해검3', 특전사 소총 등 첨단 무기를 만나다! [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7 1356 4
뉴스 [포토] 안성재, 이븐하게 익은 자신감 디시트렌드 18: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