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소셜미디어 여론전, 민간위성 활약… 하이브리드전이 전쟁판도 바꾼다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11 10:27:43
조회 1583 추천 6 댓글 0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첫날인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공군의 미그-29기 조종사가 하루에 수호이-35 등 6대의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소식이 영상과 함께 온라인에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키이우(키예프) 상공에서 찍혔다는 러시아 전투기 격추 영상도 확산되면서 그에겐 ‘키이우의 유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하이브리드전 실태

우크라이나 전쟁 하이브리드전 실태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지난달 말 ‘키이우의 유령’으로 알려진 미그-29기 조종사가 러시아 군용기 총 10대를 격추했다는 내용의 트윗 글을 별다른 언급 없이 리트윗하면서 그는 실존 인물인 것처럼 회자됐다. 하지만 ‘키이우의 유령’이 러시아 최신예기를 격추한 영상은 유명 게임의 장면을 편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키이우의 유령’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부나 군이 심리전 차원에서 만든 가공의 인물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침공 초기 강력한 러시아군 공격에 위축된 우크라이나군과 국민의 사기를 올리고 러시아군에겐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과 국민의 결사항전 의지 등으로 러시아군이 예상보다 고전하면서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활용한 여론전과 심리전 등 하이브리드전이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리드전은 기존의 재래식 전쟁·비정규전·사이버전에다 가짜 뉴스, 심리전, 외교전 등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온갖 도구를 동원, 상대에게 타격을 입히고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 개념이다. 원래 하이브리드전의 종주국이자 최강국은 러시아였다. 러시아는 2008년 조지아 침공,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 군사작전과 사이버전, 심리전 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전의 위력을 보여줬다. 특히 2014년 크림반도 합병은 총 한 방 쏘지 않고 성공해 하이브리드전의 진수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돼왔다. 러시아 하이브리드전의 원조로 꼽히는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2013년 논문을 통해 “현대 분쟁의 수단과 방법이 특히 ‘정보와 정보 공간의 지배’에 의해 근본적으로 변화됐다”며 “현대전의 핵심은 정보 공간에서의 우세(dominance)를 점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러시아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도 우크라이나 정부·은행 웹사이트를 마비시키는 등 사이버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지도자 젤렌스키를 제거하기 위한 ‘참수 작전’ 특수부대를 수도 키이우로 침투시켰고, 젤렌스키를 권좌에서 끌어내려 친러시아 정권으로 교체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SNS 등을 활용한 여론전, 심리전 등에선 우크라이나에 크게 밀리는 듯한 모습이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언론은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시민들이 SNS 등을 통해 올린 영상이나 사진들을 주로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 MI-24 공격헬기가 초저공 비행을 하다 우크라이나 휴대용 대공미사일에 피격된 직후 화염에 휩싸여 추락하는 모습을 포착한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영상은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처참하게 파괴된 러시아 전차들, 격추된 러시아 전투기 및 헬기들, 포로가 된 러시아 병사 등의 모습이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물론 시민들의 적극적인 SNS 홍보로 전 세계에 신속하게 퍼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분석


이번 전쟁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역할도 크다. “탄환을 보내달라”는 그의 호소는 인기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짧은 영상)이 돼 소셜미디어에 퍼졌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상화폐 기부까지 이어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미 의회 지도부 및 의원들과 직접 통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며 ‘직거래’한 것도 과거의 전쟁에선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하이브리드전 전문가인 송승종 대전대 교수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미 의회 의원들의 직접 소통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등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는 이번에 처음 등장한 새 하이브리드전 유형”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해커들이 ‘국제 IT 의병’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고, 해외 의용군 모집에 우리나라 이근 예비역 대위 등 세계 각국에서 참여하고 나선 것 등도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전의 모습이다.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 러시아의 하이브리드전에 완패했던 미국도 이를 교훈 삼아 이번에는 전에 없던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러시아가 16일 침공할 것”이라며 침공 날짜까지 언급하는 등 극비 정보까지 선제적으로 공개한 것은 러시아 기습 침공의 김을 빼 버리고 국제적 지원을 얻기 위한 하이브리드전의 일환이었다. 해상도 30㎝로 구형 정찰위성급(級) 해상도를 갖게 된 민간 위성들이 러시아군 부대 배치 및 이동 상황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알려준 것도 처음 벌어진 일들이다.


이 같은 새로운 전쟁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준다. 북한은 그동안 김정은이 ‘만능의 보검(寶劍)’이라 칭한 사이버전에 주력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큰 피해를 줘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차기 정부 출범 직후 길들이기 차원에서 ‘하이브리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다음 달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전후해 정찰위성 발사를 빙자한 ICBM급 장거리 로켓을 쏘는 것을 비롯, 전략도발 또는 국지도발, 사이버전, 기존 합의 파기를 통한 전쟁·공포 분위기 조성 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오늘은 제20대 대선일이다. 차기 정부 통수권자와 군수뇌부는 이번 전쟁에서 하이브리드전의 교훈을 깊이 살펴보고 북한의 하이브리드 도발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유용원의 밀리터리 시크릿 구독




4억 명이 방문한 대한민국 최대의 군사안보 커뮤니티

< 유용원의 군사세계 >

추천 비추천

6

고정닉 0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524 북한판 NLAW 대전차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등 신형 무기 총동원 열병식 [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8 1723 3
523 괴물 ICBM·신형 SLBM·극초음속 미사일..北, 전략무기 3종 과시 [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7 1392 4
522 사드 성능개량 성공과 사드 추가배치 대선공약 [1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6 1650 18
521 업그레이드 된 미국 '침묵의 암살자'.. 일본·인도·대만이 사는 이유 [1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5 2410 3
520 [단독] 천궁-II 탄도탄 요격미사일의 눈, 천궁-II MFR 현장 취재 [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2 1691 15
519 우크라이나, 22년전 피격 똑같이 되갚았다.. 모스크바함 침몰 영상 [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1 2987 18
518 러시아 탱크 부순 '마법의 알라봉'.. 한국군 전차는 북한로켓에 안전할까 [1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0 2783 3
517 세계적 파장을 일으키며 러시아를 궁지에 몰고 있는 모스크바함 침몰 쇼크 [1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9 4112 31
516 北 전술핵 미사일, ICBM보다 큰 위협… 소형핵탄두 시험할 듯 [1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8 1071 4
515 북한 도발 경고! 4년 5개월만에 동해 공해상에 전개한 미 핵추진 항모 [1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5 2062 20
514 국산 무기 수출, 올해 150억달러 세계 5위 목표.. 방산 FTA 시급 [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4 1771 11
513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가 운용하는 무인전투로봇 [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3 2154 7
512 고체로켓 첫 발사 성공과 뉴스페이스, 그리고 우주청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2 464 2
511 레이저 찍히자 쾅.. 우크라 대전차 미사일, 러 최신 공격헬기 잡았다 [2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1 2816 15
510 로봇팔이 탄약과 장약을 자동 장전하는 K9A2 155밀리 자주포 시스템 [1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8 1857 9
509 K9과 영국 차기 자주포 사업에서 경쟁하는 독일 자주포 RRCH 15 [3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7 2740 9
508 무거운 포탄도 거뜬히 들 수 있는 무동력 웨어러블 로봇 시연 [1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6 2494 3
507 인천공항 나타난 '오리주둥이' 보잉 737.. 이 비행기의 특별한 임무 [1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5 2614 8
506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장관 누가 될까? [1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4 2296 5
505 강원도 산불 진화작전에 투입된 헬기들 - 수리온, 블랙호크, 카모프 [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1 1898 4
504 북극해에서 얼음 뚫고 부상한 세계 최강 미 해군 공격원잠 두 척!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31 2120 4
503 KF-21 보라매 전투기 경쟁자, 터키의 5세대 전투기 TF-X [3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30 3826 6
502 세계 신기록 세우며 날아오른 북 ICBM, 한국군 대응은 오히려.. [1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9 3377 9
501 "김정은 보고 있나".. F35 28대 무력시위 [2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8 2684 17
500 5년만에 ICBM 도발, 북한 신형 ICBM 성능 얼마나 강화됐나 [1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5 2043 7
499 무기 수출액, 처음으로 수입액 넘어… 2년內 ‘방산 5대 강국’으로 성장 [3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4 2890 18
498 윤 당선인,북 하이브리드 도발에 적극 대비해야 [1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2042 9
497 미사일 맞고 엔진·기체 너덜너덜..귀환 성공한 러시아 '개구리발' 공격기 [1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2 4185 14
496 국방부는 합참 건물로, 합참은 수방사로 연쇄이동 [9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1 2934 14
495 “대대급 이전도 몇년 걸리는데…” 尹집무실 ‘용산 확정설’에 軍 부글부글 [10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8 2826 23
494 美 사이버 작전 ‘발사의 왼편’ 때문?... 北미사일 20㎞ 못올라 폭발 [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7 2177 8
493 하늘엔 스텔스기, 땅엔 패트리엇.. 北 ICBM 도발 조짐에 美 공개압박 [1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6 1935 10
492 바퀴 안펴져도 사뿐히 내려 앉았다, 美 F-16 비상 동체착륙 순간 [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5 2636 5
491 도발 강도 높이는 北… ‘괴물 ICBM’으로 다탄두 실험까지 할 듯 [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4 1912 9
소셜미디어 여론전, 민간위성 활약… 하이브리드전이 전쟁판도 바꾼다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1 1583 6
489 ‘죽음의 숙녀’ 스나이퍼까지… 오랜 전통의 저격수 강국 우크라이나 [2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0 4858 5
488 러시아 발목 잡은 우크라이나의 작지만 강한 무기들 [2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08 4944 15
487 우크라 휴대용 미사일 한방에.. 불덩이가 된 러 헬기 '사탄의 마차' [2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07 3280 5
486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우리에게 주는 5대 교훈 [3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04 3811 27
485 대장만 74명, 예비역 장성 1300명 尹 지지 선언한다 [8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03 5393 91
484 진공폭탄, 폭발때 초고압 충격파..반경 수백m내 사람 내장 파열 [2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02 3778 9
483 K1 전차, 차륜형 장갑차 등 육군 7보병사단 혹한기 전술훈련 풀영상 [1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8 2657 13
482 섬광탄 터뜨리며 돌격하는 헬기들..러시아판 '충격과 공포 작전' [1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5 3059 3
481 李·尹 공방 의식?... 軍, 신형 요격미사일 발사 성공하고도 ‘쉬쉬’ [3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4 1828 9
480 ICBM·SLBM·극초음속까지 꺼낸 푸틴 무력쇼 [2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3 3452 14
479 전 세계 예비장교들의 전투기술 경연대회 샌드허스트에 참가하는 육군사관학교 [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2 2571 8
478 연평도 공격했던 그 로켓탄이 비처럼..러, 美·우크라 보란듯 훈련 공개 [1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1 1978 6
476 70톤급 전투차량 견인능력 가진 미군 M88A2 허큘리스 구난전차의 굴욕 [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7 2037 8
475 북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와 '발사의 왼편' 등 사이버전자전 전략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6 819 3
474 노르웨이에서 첫 설상기동 테스트를 받는 수출형 K2 흑표 전차 K2NO [1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5 1883 8
뉴스 [포토] 지진희, 근엄 진지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