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각보다 엔진 질감 괜찮은데? 단 일반모드(STANDARD) 한정으로.
- 레블1100 DCT는 일반모드, 스포츠 모드, 레인 모드, 유저 모드 4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하는데 이 중 가장 좋았던 게 일반모드였다.
일반모드는 RPM이 2천 넘어간다 싶으면 바로 업쉬프트를 해버린다. 즉, 현재 속도와 무관하게 RPM을 가능하면 2천 언저리에서 유지시켜버린다. 당연히 고알펨 돌려가며 조지는 맛은 존재할 수가 없지만, 1100cc 병렬 리기통이 전자장비의 힘으로 유지하는 "저알펨대 구간"은 털털거림조차 불쾌하지 않고 적당히 고동감을 즐기기에 좋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4000 RPM을 넘어서 변속하게 되는 등, 전반적으로 '네이키드스럽게' 바뀌면서 오히려 "이럴 바엔 레블을 안 타지"라는 생각이 들었음.
2. 키가 175cm를 넘는다면 장기간 소유하는 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 이건 시승 전에 큐레이터도 해준 말인데, 키가 큰 사람은 포지션이 어정쩡해진다. 레블 1100 DCT의 스텝은 미들 스텝도 아니고, 그렇다고 프론트 스텝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미들 스텝처럼 안정감 있는 느낌도 아니고, 프론트 스텝처럼 무릎이 편안하지도 않다. 일단 181cm인 나를 기준으로 무릎이 생각보다 높게 올라와, 미들 스텝인 알나인티와 비교해도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에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느껴졌다. 만약 키가 작다면 이런 부담이 덜할 것이다. 아니면 인스타 릴스로 가끔 보는 프론트 스텝 커스텀 or 하이웨이 페그를 달던가.
3. 시속 200km로 달리고 싶은 게 아니라면? 엔진 출력은 차고도 넘친다.
- 1800cc를 우습게 넘기는 할리나 인디언의 본격적인 크루저 모델과 비교하면 아담하기 짝이 없는 사이즈의 엔진이지만, 혼다가 이미 여러 모터사이클에 적용하며 기술적 완성도가 무르익은 1100cc 병렬 리기통 수냉 DCT 엔진은 확실한 캐릭터가 없다는 단점을 모난 데 없는 완성도로 덮어쓴다. 이 엔진은 이미 듀얼퍼포즈인 아프리카 트윈이나 로드 투어러인 NT1100 등에 적용되었는데, 레블 1100 DCT에서는 최고출력이 85ps, 최고 토크가 98Nm로 줄어들었으나 최고출력과 토크가 발생하는 RPM 역시 4000RPM대로 내려온 '초반형' 엔진으로 세팅되어 있다. 따라서 정차 후 재가속에서는 생각 이상으로 빠른 가속을 보여주고, 시속 130km까지는 어렵지 않게 가속하나 그 이상부터는 빌빌거리기 시작한다. 엔진의 한계를 조져가면서 라이딩을 해야 하는 성향이라면 레블 1100 DCT의 출력은 부족함 그 자체이나, 100~120km/h로 크루징을 즐기는 여유로운 성향이라면 출력이 부족해서~ 같은 말은 못할 것이다.
4. 아쉬운 마감, 부족한 고급감
- DCT 엔진의 태생적 문제인 커다란 유닛 때문에 오른쪽 다리가 변속기 커버에 쉽게 닿는다. 커버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열감이 잘 느껴지지 않으며 움직임에 제한이 생길 정도는 아니지만, 거슬리지 않는다고도 말할 수 없다. 핸들바 사이즈나 레버뭉치의 완성도, 조작감은 딱 혼다스럽다. 고급스러움은 부족하고 싸구려 같은 느낌은 없다.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레블 1100 DCT가 하위 모델인 레블 500과 거의 비슷한 LCD 계기반을 쓴다는 것인데, 좋게 보면 패밀리 룩이지만 나쁘게 보면 상급 기종으로서의 '킥'이 부족한 셈이다. 중국과 유럽 제조사를 시작으로 TFT 계기반이 폭넓게 적용되고 있고 혼다 내에서도 TFT 계기반 장착 모델이 확대되는 중에 출시된 TFT 계기반 없는 모델이라 그런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5. 결론
1100 DCT 엔진 좋다
아프리카 트윈 마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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