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충이야 미리 미안해. 난 일단 씹 흙수저 출신이야. 가난한 것도 맞는데 그냥 시골 출신이야. 고3이라 일단 대학 잘가는게 제일 큰 꿈이였어 . 

충남 시골에 학원이란게 어딨어. 공짜 인강 들으면서 공부해왔어. 물론 내 노력도 부족했지. 근데 내가 원하는 대학에 못가게 됐어. 

근데 부모님이 나한테 서울은 아니라도 다른 지역 가서 공부하라고 돈을 주는거야. 돈을 받아도 너무 가난이 싫은거야. 부모님은 내 생각해서 준 돈이지만 고작 500뿐이란게 웃기면서 슬프더라.

화내면 부모님 가슴에 못박는거 알지 나도. 그래서 그냥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 하고 일단 충북에 청주라는 곳에 월 15만원 고시원에 자리 잡았어. 

독학 재수를 해야할지 학원을 다닐지 고민도 했어. 근데 생활하기엔 돈이 충분하지 않겠더라. 그래서 밤에 야간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해야하나 고민도 해봤는데 나는 나 나름대로 자신감도 있어서 공부에 전념하고 싶었어. 그래서 고민만 해봤어. 암호화폐 해볼까 라는 한심한 생각을 했고, 400만원 날렸어. 과정을  말하자면 초반엔 일주일만에 유튜버들 픽 보면서 100만원까지 벌었어. 근데 비트코인 폭락하면서 내 알트코인도 박더라. 부모님한테 말씀도 못드리겠고 나한테 너무 큰돈이라 아무 생각도 안들어.  지금이라도 코인 다 팔까? 오를 때 샀어서 내 평단가에서 -60퍼야. 그냥 냅두고 오늘부터 택배나 해야되나? 형들 조언 좀해줘. 

그냥 공부도 안되고 우울하고 손 떨려 .. 처음 만져보는 너무 큰 돈을 한순간에 잃었고 부모님 생각하니 눈물만 나. 형들한텐 물론 작은 돈이겠지.. 내 욕은 해도돼 부모님 욕만 하지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