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나도 돈벌고 싶다는 생각에 무심코 샀을거다. btc장의 위험성도 어떤 코인인지도 차트도 보지않은 채.
어차피 신경쓰지도 않았을거다. 어차피 코인은 위 아니면 아래라는 생각으로 샀을테니까. 나도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더군다나 코인을 잘 안다는 사람이 추천해줬고, 단톡방에 들어가 나와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든든했을거다.
믿었던 코인이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마음 속 깊은곳에 불신이 생기기 시작한다. ‘아,이거 큰일나는거 아냐?’
하지만 절대 입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현실이 될거같아서.
이미 현실인데 크로마뇽인 같은 대가리로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
더욱 더 열심히 광신도짓을 한다. 내릴 수 있는 기회를 점점 놓친다.
불신이 확신이 됐을때쯤에는 너무나도 늦었다.
시드는 반 이상이 박살났고 단톡방도 터져버렸다. 비트코인 갤러리에는 조롱글도 더 이상 올라오지 않는다.
반 토막난 시드를 보면서 온갖 생각을 다한다.
‘이 돈이었으면..가족들끼리 맛있는 밥을 몇 끼 먹었을텐데’
생각할수록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온몸에 열이 오른다.
스트레스가 가득해 식욕도 돌지않지만 몸이라도 상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배민 어플을 켜서 음식을 주문하려한다.
먹고싶은 음식이 있음에도 가격과 배달비에 주문을 주저하는 스스로를 깨닫게 되며 눈물이난다.
이런 푼돈은 아낀다고 벌벌하면서 남말만 믿고 바보같은 짓으로 소중한 돈을 날려버린 스스로를 죽이고싶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잃어버린 돈은 돌아오지 않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