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바로 그 이후였나보다.
수술비 얘기를 꺼내자 너는
단칼에줄 돈이 없다고 했고
언제까지 주겠다는약속도 하지 않았다.
여기서 난 화가 나기도 했고
그냥 모르는체 하는 게 낫겠다 싶었지만
단칼에 못준다는 말에 괘씸했나보다.
나는 창피함을 무릎쓰고
직장매니저님 그리고 아는 언니에게이런 상황을 상담을 했었다.
그사람은 이 사실을 알고 나한테 그랬지..
“나한테 피해 하나 오기만 해봐 씨발,피해자 코스프레하지 마라.”
아, 이것 때문에 화가 난게 아니었지 참.
관계를 맺던 그 어린 여자분에게
이  사실을 알려서 화가 났었다.
그 여자분과 통화를 하며
그사람과의 관계를 안다고 하니 “아.. 네..” 라고 하더라.
그사람은 20살 어린애한테 그런 얘기를 왜 하냐며
나더러 병신이라고 했다.
너무 철저해서 화내거나 욕할 땐
단 둘이 있을 때만 하고 문자로는 남기지 않았으니까..
단지 그사람이 위험한 사람이라고 알려주고 싶었다.
복수를 준비하는 그사람과안전이별을 해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러나 역시 복수가 시작됐고
난 보복보다는 이 폭탄같은
사실들을꾸역꾸역 터질세라 안고
3년이라는 시간을 이악물고 살았다.
또 누군가는 말한다.
“이제와서 뭘 어쩔거야”
어. 맞아. 난 아직도 내가 뭘 어째야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니까.
내 머릿속은 온통 죽고싶다는 생각뿐이니까.
모두가 내 말을 믿어줄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믿어달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난 그냥 미친듯이 무기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