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만 안되는 이유 뭐지?

https://www.fnnews.com/news/202111141743322498

4대 거래소 중 3곳 통과
빗썸 "추가 자료 제출 등 소명"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업비트와 코빗에 이어 세번째 가상자산 사업자가 됐다. 반면 코인원에 앞서 사업자 신고서를 제출한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심사 '보류' 결정이 내려져 국내 4대 거래소 중 유일하게 금융위 신고를 완료하지 못한 거래소 신세가 됐다.

빗썸은 "금융위원회가 빗썸의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보류한 것"이라며 "관련 서류 보완 등을 통해 신고 수리가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코인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코인원의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수리했다. 금융감독원의 심사 및 금융정보분석원(FIU)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심사위원회 논의 결과를 종합해 금융위원회가 최종 가상자 산사업자 신고 수리를 결정한 것이다.

코인원은 신고서 제출 두달여만에 신고 수리 결정이 내려졌다. 코인원은 앞서 지난 9월10일 사업자 신고서를 FIU에 제출했다. 앞서 업비트와 코빗은 사업자 신고서 제출 이후 3주~한달 사이에 수리가 이뤄졌다. 코인원은 "2018년 NH농협은행과의 실명확인 계좌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금융권 수준의 자금세탁방지(AML) 체계를 도입하고 보수적이며 투명한 상장정책을 운영해오는 등 특정금융정보법에서 정한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쳐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코인원이 FIU로부터 신고 수리증을 수령하게 되면 가상자산 사업자로서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

코인원은 향후 특금법에 따라 고객확인제도(KYC)를 시행하고 트래블 룰(travel rule) 시스템 구축 등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코인원은 "정식 가상자산사업자로서 특금법에 명시된 의무를 다하는 한편, 안전하고 투명한 가상자산 투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사 보류 빗썸 "자료 제출 등 적극 대응할 것"

반면 코인원과 함께 가상자산 사업자 심사를 받은 빗썸은 심사 보류 결정을 받았다. 빗썸은 추가적인 자료 제출 등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빗썸은 "추가적인 자료 제출 등 소명을 통해 가능한 빨리 수리가 돼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서류가 접수되면 3개월 안에 신고 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빗썸은 지난 9월 9일 신고서류를 접수했다. 따라서 다음달 9일 이전에 서류 보완등을 통해 다시 심사를 진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대주주 적격성과 지배구조, 상장 코인의 건전성 등에 대해 검토해야할 것들이 많아 신고 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빗썸의 주주인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은 현재 1000억원대 사기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 12일 기준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마친 거래소는 29곳이다. 이중 실명계좌 확인서를 첨부해 원화마켓 운영하겠다는 신고를 낸 곳은 총 4곳이다. 이중 업비트와 코빗 코인원 등 3곳의 신고가 수리됐다.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