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보스를 다 팔고 튀었기 때문이다.

코인판 최고의 묘미는 역시 물린 놈들 뚜껑 열리게 만드는 거다.
아는 놈은 안다. 절대 끊을 수 없는 그 재미.
소싯적 아버지는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너는 정말 매 버는 재주 하나는 타고난 놈이다."
나는 지금 그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물린 놈들의 현실 상황은 매우 참혹할 것이다.

부모자식의 연을 끊네, 이혼을 하네 마네, 파혼을 하네 마네..
욕바가지는 물론 귀때기 털리고, 구타까지 당하는 놈들도 수두룩하다.
심지어는 벌써 사채업자 피해서 모텔로 숨는 놈도 생겼을 것이다.
이미 지인들한테 상욕을 먹고 독촉을 받고..
그렇게 코인 끊는다며 백번 천 번을 다짐하고 다시 이 짓거리를 해서 물린 놈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렇다. 사람들 놀리는 건 이럴 때 놀려야 제맛인 것이다.
안 그래도 화나서 미치겠는데 한 번 더 뚜껑 여는 그 재미..
내가 물린 놈들 뚜껑 여는 걸 끊을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