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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접는다.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1.11.26 14:04:56

조회 255 추천 2 댓글 6

22살.

독학재수해서 대학교 들어오고

상하차 매일 출근, 학원 강사, 고깃집, 일당 노가다, 편의점 등 안해본 일이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악바리로 돈을 모았는지 모르겠다.

돈을 써본적이 없어서 명품, 비싼 옷, 비싼 밥, 전자기기 한번을 내돈으로 안사봤다.

그냥 친구들하고 술쳐먹고 여자만나면서 살았던거같다.

알바 열심히 하니까 돈이 꽤 남더라.

코로나 터지고 주식을 시작했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미수써가며 단타치니까 하루 50은 우습더라.

그렇게 잃다보니 자연히 본전 생각이 났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쫒다보니 업비트에 와 있었고

업비트에 가 있으니까 바이낸스가 보이더라.

방금 선물거래로 -75퍼센트 4토막난거 출금하고 어플 다 지우고 오는 길이다.

사회생활하는 직장인들이 볼 땐 큰 돈이 아닐수도 있는데

밥 한끼 만원 넘으면 벌벌떠는 대학생에겐 꽤 큰 돈이다.

300? 400? 우습겠지. 나도 보니까 작년 한해 1500 넘게 썼더라

근데 그거 아냐? 군인 월급이 50만원인거

군생활하면서 돈은 나한테 필요가 없다.

한달 10만원 담뱃값만 있으면 내 삶은 전과 별반 다를게 없을거니까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거같다.

내가 이걸로 몇천 몇억 벌어도

결국엔 몇십억 몇백억을 보며 똑같이 살거같다. 아니 분명 똑같이 자는시간 빼곤 차트속에서 허우적댄다.

80만원 남은거 아버지께 용돈 드렸다.

입대하기전까지 월급을 안 받은 달이 없는데 여지껏 변변찮은거 하나 못해드렸다.

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닌거같다.

로또를 사는게 낫겠다 차라리...

처음엔 그저 호가창 불빛 번쩍번쩍 몇번에 10시간,100시간치 알바비를 버는게 좋았고, 신기했다. 전에 없던 쾌락이었다. 만약 아직 이 단계인 사람이 있다면 멈춰라. 절대 그러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 글을 보고 딱 한명, 단 한명만이라도 멈출 수 있다면 좋겠다

그 돈 출금해서 가족들 용돈, 저녁이라도 대접해라.

몸에 좋은거 걸치고 멋 부리고 다녀라.

돈이 뭔가 싶다. 네이버 쿠키는 1200원인데 그게 그렇게 아깝더라..

앞으로 그냥 돈 모아서 아끼면서 쓸 데 쓰고 다른거에 집중하며 살련다.

지금까지 잃은거 다 하면 천만원정도 될텐데, 천만원에 도박이 끊어지면 정말 싸게먹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가 차트에 빠져있는 시간을 샀다고 생각해야지

모두 성투해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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