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높은 위치에 있건
솔루션을 받으러 나온 식당집이 맛이 있건 없건 간에
어쨌든 프로그램 안에서 백종원의 역할은 식당의 단점을 평가하고 개선할 수 있는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역할임
이번 경양식집이나 막걸리집 사태의 문제는 '그래서 그 식당들이 잘했다, 맛이 있다'가 아니라 '백종원이 편파적인 태도로 잘못된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게 핵심임
경양식집은 제작진의 부당한 요구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에도 백종원에게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태도도 불량한' 식당 취급을 받으면서 방송에 빡대가리 노답 사당으로 그려져야 했고
막걸리집은 사장이 합리적인 반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종원이 전문적인 지식 하나 없이 지나가는 일반인이 하는 수준의 저급한 지적을 함으로써 정작 솔루션은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방송에 개노답 아집충으로 그려져야 했음. 실제로 찾아보면 알겠지만 막걸리 전문가들조차도 사장의 말에 손을 들어줌.
본인이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포지션으로 방송을 하겠다고 했으면 본인의 전문 분야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제대로 조사해보려는 노력이라도 하든지 혹은 잘 모르면 본인이 아는 부분까지만 지적을 하든지 했어야 하는데, 잘 모르지만 맛이 없으니까 일단 뭐라도 꼬투리 잡아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임하니까 저런 사단이 났다고 생각함.
이건 '꼰대' 그 자체라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음. 백종원이 요식업계에서 대단한 사람이고 저 식당 사장들보다 경력 있고 실력 있는 사람인 건 맞지만, 그건 '합리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과는 별개임.
방송에서도 막걸리집 사장에게 '나한테 말발 밀리잖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매우 권위적이고 부적절한 토론 자세임. 백종원이 윗사람이 아니라고 가정해보면 이해가 쉬울 거라 생각함. 심지어 말발이 밀리지도 않았고 사장은 본인이 알고 있는 전문 지식으로 합리적인 반박을 했음.
식당 사장들의 태도가 별로였다, 혹은 맛이 없는 건 사실이지 않느냐라고 말할 수 있음.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백종원은 매우 비합리적인 솔루션으로 식당 사장들이 '필요 이상의 과한 비난'을 받게 한 것 역시 사실임. 충분히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함.

역지사지로 본인들이 대학교 팀플 과제 발표를 하는데 교수가 실제 전문지식과는 다른 엉뚱한 지적을 한다거나 혹은 발표와는 상관 없는 말투 지적을 하며 '학생은 말투가 거슬리는군'이라 한다거나 하루 전에 과제를 줘놓고 '이 조는 준비가 덜 됐군.'이라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감점 폭탄을 줬다고 생각해보셈. 차라리 대학교 과제면 그러려니 하지 골목식당은 방송으로 나와서 온 국민의 욕이란 욕은 다 먹었음. 노이즈마케팅 아니냐는 프레임까지 씌워져가면서 ㅇㅇ
단순히 '맛도 없는 주제에 감히 백종원에게 뭘 잘했다고 대들어'가 아니라 좀 더 이성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생각함. 이미 네티즌들은 악의적인 편집에 수많은 일반인들을 마녀사냥한 선례가 있음 ㅇㅇ 이번이라고 과연 다를까? 식당 사장들에 대한 본인들의 화살이 정말 정당한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