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가 입장>

<직원 입장>

※ 아래 내용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각색하여 쓴 글입니다.

아버지처럼 따르던 사장님이 있었어

사업이 잘 안풀려서 이번달 월급은 좀 미루면 안되냐 하길래

사장님 믿고 괜찮다고 했지

소주 마시면서 미안하다, 힘들다 그러는데

"사장님 열심히 일하겠다. 우리 할 수 있다"라고 얘기했다

그렇게 열심히 일을 했는데 두달...세달... 월급이 계속 밀리는거야

모아둔 돈으로 생활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결혼 준비도 해야 되고, 명절이라 부모님 용돈도 좀 드려야 하는데 통장 잔고도 바닥이 보이는거야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어

밀린 월급에서 한달치 정도만 먼저 줄 수 없냐고

그러자 사장님이 갑자기 인상을 찌푸리며

"지금 회사가 망하니 마니하고 있는데 너한테 월급 줄 돈이 어딨냐?" 역정을 내는거야

나도 이제 울컥해서 처음으로 사장님한테 소리 질렀어

내가 굶어 죽게 생겼는데 지금 회사 생각을 어떻게 하냐고

그럼 신고를 하던 뭘 하던 맘대로 하라고 하길래 그대로 뛰쳐나왔어...

당장 먹고 살 생각을 해야 하니 지방에 있는 작은 회사에 무작정 들어갔어

그리고 체불된 임금 받기위해 신고하려고 하니 이미 회사가 폐업했더라고

그렇게 나는 작은 회사에서 몇 년간 아등바등하며 적지만 착실하게 돈 모으고

지방의 작은 아파트를 구하고 소소하지만 행복한 가정까지 꾸렸어

그런데 어느 날 TV를 보니 사장님이 요리 심사위원으로 나온거야

그 이후 너희들도 아는 대로 스타 사업가로 승승장구하게 되었지...

방송에서 볼 때마다 트라우마가 생겼지만, 처자식 보면서 위안 삼고 소주 한잔하면서 잊으려고 했어

최근에 보니 그 사람 많이 욕먹고 있더라고...ㅎㅎ

인터넷을 보니 그 사람이 임금 체불 당해서 소리지른 직원 인터뷰한 캡쳐가 돌던데...

그거 내 얘기야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