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그래도 백종원이 쉽고 괜찮은 레시피를 알려준다고 생각해서, 이 레시피로 몇번 볶음밥을 해먹어본 적이 있었음.

이 레시피가 도저히 말이 안 된다는 건 아님. 근데, 저 레시피대로 해보다보면 뭔가 좀 삐걱거린다는 느낌을 받음.

대충 레시피를 요약하자면 기름 넉넉하게 두르고, 파를 먼저 볶고 ('파기름 내기') 그 다음에 계란을 올려서 볶고, 그 다음에 같은 팬에 계란과 파를 구석으로 몰고 간장을 태운 다음에 계란으로 간장을 닦아낸 다음에 밥을 넣고 원하는 만큼 볶으라는 것임.

실제로 하다보면 좀 이상한 부분들이 있는데, 일단 파를 먼저 넣고 볶은 다음에 계란을 넣고 볶다 보니, 계란이랑 파가 좀 엉기게 되기도 함. 그리고 먼저 팬에 올라와 있던 파가 팬에 굉장히 오래 있게 되면서 타거나 과하게 익거나 하더라고. 결정적으로 간장을 태운다음에 계란으로 닦아내니까 계란 맛이 깔끔하지가 않게 됨. 그리고 저 영상 결과물에도 나오지만 밥이 그렇게 맛있게 고슬고슬 볶아지지도 않음.

그래서 나는 볶음밥이라는게 되게 어려운 거고, 쉽게 하는 레시피로는 잘 안 되는 구나 하고 낙담했었는데....

이 레시피로 하니까 더 간단하고 결과물은 더 좋더라... 백종원 레시피 식으로 밥을 볶을 이유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