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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본인 식당집 아들 생활 8년 가까이 하고 본 홍탁좌...feel

ㅇㅇ(58.127) 2018.11.29 01:41:15
조회 4175 추천 60 댓글 14

홍탁집 아들보니 예전 생각도 나고 해서... 넋두리 좀 해본다


일단 내 얘기를 잠깐 해보자면...


군대 있을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심.. 아버지는 얼마 안있다 새장가 가서 어디서 살고 있다하고


어머니가 전역하기 직전에 식당을 하나 인수해서 그걸 하심.. 요리를 좋아하셔서 조리사 자격증은 뭐 여럿 따고 했느데


직접 식당을 차린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인수 결정나고 얼마 안돼서 내가 말년휴가를 나왔는데 ㅋㅋ 그때 까까머리로 그 식당가서


일하는거 배운다고 서빙알바하고 그랬지.. 휴가기간 내내..어머니는 주방에서 음식하는거 배우고.. 일당도 뭐고 없긴했지만 걍 했다 뭐..


다행히 잘 되는 가게를 인수하고 나름 성실하게 해서 그런지 장사는 꽤 괜찮았다.. 문제는


집에 남자가 나밖에 없고 식구도 엄마 나 둘밖에 없으니.. 내가 가게에 쏟는 시간이 너무 많아져버렸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나도 꽤 괜찮은 버젓한 대학다니다 이제 복학해야 되는데.. 이 가게가 아예 잘돼서 직원을 우수수 두고 장사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보통보다 살짝 잘되는 수준이라 어느 정도는 내가 가게에 나와 있어야 했다..실제로 먼저 한 학기 복학했을때 알바가 갑자기 안나왔다고 수업들으러 가는 버스에서 그 전화 받고 내려서 바로 반대쪽으로 건너가 버스타고 가게로 가서 서빙보고.. 수업은 결석처리되고.. 이런일이 비일비재 하니 학교도 가게도 뭐가 되는게 없었다.. 결국 엄마랑 상의 끝에 내가 1년 휴학을 때리고


그 기간동안 가게에 좀 시간들여 키워보기로 했다..


여기서 홍탁집 아들 얘기를 잠깐 해보자면... 식당일이란게 장사가 잘되면 정말 몸이 힘들고 안되면 무지하게 지겹다. 거의 감옥에 있는 기분이 이런걸까 싶다. 


피끓는 청춘에(물론 홍탁좌는 나보다 나이가 더 많고 청춘이라하긴 뭣하지만) 좁은 가게에 계속있자니 좀이 쑤신다. 여기서 멍하니 있는 시간에 뭐 다른거 할 거 


찾아보는게 나은거 같기도 하고.. 특히 나는 사실상 타의로 있는거라 훨씬 심했다.. 지금은 회복됐지만 어머니랑 사이도 이때 아주 안좋아졌었다. 공부하던 애가 학교로는 못가고 주방 뒤에서


밀가루 20키로 포대 뜯어서 반죽하고.. 양파 20키로 망 뜯어서 다 까고.. 다 썰고.. 요식업에 뜻 없이 년단위로 젊은사람이 그 짓하고 있으면 사람 돌아버린다. 나는 일이라도 해치우고 하기 싫어했고


홍탁은 그냥 거기에 매여있는거 자체를 힘들어 하는거 같다는게 좀 다르긴 하지만... 느끼는 감정은 그때의 나랑 비슷할거 같다.. 시간 버리는거 같다는 그 느낌..




암튼 나는 그 뒤로 총 3년을 식당일을 했다.. 단순한 생활동선에 하는일도 단순노동이니 하는 생각, 만나는 사람들.. 무슨 얘기를 하는지 대충 알것이다. 이러다간 평생 장사치밖에 못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난 그렇게 살기 싫었다. 그럴바에야 걍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주방들어갔지.



결국 엄마랑 대판 싸웠다. 심한말도 좀 했다. 엄마가 장사를 잘해서 지금 먹고 살고 빚갚아가는거 같냐고.. 내가 3년동안 무임금으로 일을 하니까 가능한거라고.. 그거 알고 있느냐고.. 내 동기는 이번에 고시 붙은거 알고 있냐.. 엄마아들은 아직 2학년도 수료못했다고.. 이 나이에 이러고 있는거 나밖에 없다고.. 


그러고 나니 가게 나오지 말라고 하시더라.. 너 없으면 내가 가게 못굴릴거 같냐고.. 그거 좀 일한다고 이게 유세를 부리네 이러더니


세달 만에 주방에서 쓰러져서 열흘동안 입원하시고 그 길로 가게 그만두셨다.. 지금은 쌩썡하시다 ㅋㅋ


난 정말 이런 말 하면 안되겠지만 그때 엄마가 쓰러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격한 노동에 엄마 고생하는거 뻔히 아는데 학교를 다녀야 하나 하는 생각과


그래도 늦기전에 지금이라도 학교 졸업해야겠다는 생각... 부딪혀서 갈등될때 강제적으로 학교라는 선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뒤로 노동능력이 없으니.. 파산신청하고.. 면책받고..(정부 소상공인 정책자금이었다)


가게 정리하고 1천만원 남짓?한 돈으로(파산한다고 재산 있는거 싹 쓸어가고 모자라는 금액만 면책해주는건 아니다. 소액보증금 같은건 안건드린다)


그냥저냥 가난하게 살면서.. 나는 다행히 국장이랑 학교장학금 포함하니 등록금은 완전 면제가 되서.. 졸업할 수 있었다.


골목식당은 자주 보는데.. 이번에 홍탁집 아들보니 예전 내 생각이 참 많이 나서... 물론 어머니들의 성격도, 아들들 상황도 모두 다르긴했지만 ㅋㅋ


한번 써봤다. 걍 요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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