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없는 인생 어디잇겠냐

31살에 모든걸 내려놓고 공장들어갓다

자동차 부품회사고 사람인으로 찾다가 아웃소싱말고 지내가 직접 모집하길래 나갓다.

면접도 없다. 아침 7시10분까지오란다. 통장사본이랑 이력서들고. 바로 현장투입이란다. 개좆손가보다 했다. 시발 취업하기 존나 쉽다. 우리나라 취업난 구라다.

7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고 5시부터 7시30분까지 연장근무하고 연장은 99프로 필수고 토요일 7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만 일하고 특근수당으로 쳐준단다. 90프로 정도 필수래.

아침에 갓다. 입구 바로 오른쪽에 있는 사무실에갓더니 근무복이랑 안전화주고 근로계약서 쓰고잇는ㄷ데 짭높아보이는 대머리 아재가 바로 반말갈겨주시면서 이것저것 물어보시길래 대충 대답했다.

오래일하라고 하길래 일이 적성에 맞으면 오래하겠습니다. 하고 말았다.

7시 30분에 담당자따라서 쭉 가니깐 생각보단 작진않더라. 자동차부품회산대 생산 조립 출하 다하더라. 수출용은 따로 로봇팔이 멋잇게 조립하고 있더라.

구석탱이 건물 3층으로 갓더니 아줌마2명 남자3명잇더라. 라인은 아니고 공정별로 한명씩 붙어서 하는거같더라. 아지매2명이 포장허고 남자들은 각자 기계하나씩 붙어서 하더라.

나 대충소개하고 인생다포기한 얼굴하고계신 키큰양반이 나 데리고 프레스 기계앞에 멈추더라. 하는거 한번 보여쥬더니 이렇게 하면댄대.

바닥에 알루미늄으로된거 두개 조립해서 놓고 버튼두개 누르면 프레스가 내려와서 찍더라. 그거 찍으면 빼서 옆에 조그마한 라인에 올려두면 끝이더라.

여기 눈팅존나하면서 봣던거중에 자동차공장은 절대가지말라했는데 초심자의 행운이 존나 따랏나보다.

일 존나 편하더라. 나한테 말도 안걸고 라인도 아니라서 사람들 따닥따닥붙어서 일하면서 내가 못하면 다른사람들이 피해보는 구조도 아니라서 맘편하더라. 근데 관심을 너무 안주긴 하더라. 쉬는시간이랑 밥시간도 안알려주고 지먼저 가더라. 시발럼. 조선족이 챙겨주더라.
참고로 이회사 700프로정도가 조선족처럼보이더라. 한국말안들려.

담배피는데 떠드는애들은 다 조선족이고 혼자 조용히 피는사람만 한국인인듯.

일하는데 일이 쉬워서 그런가 온갖 잡생각다나더라. 사실 프레스도 대학다니면서 본건데 여기서 보네, 수도권 공대다니다가 때려쳣는데 안그만뒀으면 이런곳에서 사무직이나 관리직 하고 있었을라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망상도 하다보니 시간은 은근 잘가더라.

발이 존나 아프던데 보급 안전화 개쓰레기더라. 등산양말신었는데 아파뒤지겠어서 새벽에 깻다. 좀이따 또 일나가야하는데 비도오네.

아무튼 첫날이었는데 뭐 그렇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