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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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글 많음)앱에서 작성

생갤러(183.97) 2024.07.26 01:47:44

조회 430 추천 5 댓글 11

내가 고등학생때까진 집이 꽤 괜찮았다

아버지가 중견기업 임원이셨거든

연봉 3억정도 받으시면서 회사 회장이랑 동창이라 남부러울 것 없이 지내왔었다

근데 내가 군대를 다녀오는 사이에 많은 게 바뀌었다

아버지가 홧김에 회사른 관두셨는데 어머니는 전업주부라 순식간에 집안 수입은 제로가 되었다

설상가상 동생은 예쳬능 계열에 진학중이라 학기마다 최소 천 만원이 깨지는 상황이었음

게다가 답이 없는 게 우리 집안에선 날 제외하곤 아무도 돈을 모으는 성격이 아녔다

아무리 연 3억을 벌면 뭐하나? 저축된 돈이 없는데....

그렇게 내가 전역하고 나서 목격한 것은

4인 가족이 월세 50짜리 원룸에 쳐박혀 지내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아버지는 신불자 상태였다

난 대학을 때려치고 알바를 시작했다

28살까지 4년간 알바를 전전했고 이 무렵 신불자였던 아버지가 내 명의로 새로 하던 일이 그럭저럭 순항하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은 월세 100짜리 집에 6년 계약으로 입주했다

물론 난 동의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동생이 강행했지

그래도 한동안은 괜찮았다 아버지 수입으로 감당이 됐거든

그러다 코로나가 터졌다

아버지 수입은 0에 수렴했고 어머니 수입은 전부 집안 생활비로 나가는 상황이라 내가 총대를 멜 수 밖에 없었다

그 동안 알바를 하며 딴 속기 자격증으로 프리랜서 생활을 하며 모은 3000을 전부 쑤셔넣었지만, 그걸로도 턱없이 부족했다

어떻게든 코로나를 버텨내긴 했지만 이미 아버지 사업은 회생불가한 상태였고 24년 현재 내 앞에 쌓인 빚은 약 6000....

이미 2년전부터 집세를 비롯한 공과금은 내가 책임지고 있는데다 내 앞으로 받은 대출까지 합하면 한 달에 약 240만원이 나간다

내가 아무것도 안 해도 나가는 돈이 240....

동생이란 년은 단 한 푼도 보태지 않는다

결혼 자금을 모으는 중이란 변명을 내뱉는다

애초에 기대를 안 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2년째 술만 마신다

내가 편의점 알바라도 해서 100만원만 도와달라고 이야기했지만 잠깐 구하는 시늉만하다 그만둔지 7개월째다

계속 몸이 아프다고 한다

미안하지만 일을 하기 싫다는 말과 함께....

어머니는 마트로 출근하신다

다만 월급이 200도 안 되는 관계로 생활비를 빼면 남는 게 없어 보태지 못한다고 하신다

난 두 달전에 계약이 끝났다

계속 일을 구해보려 했으나 여의치않아 두 달을 쉬게 되었다

현재 통장엔 달랑 300만원이 남아있고 이 돈은 다음 달이면 사라진다

주6일 마트를 구해 야간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세후 300을 준다더라

이거라도 해야지 어쩌겠냐

다만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마냥 아버지만 원망하려 해도,

힘든 시기를 홀로 버텨내려다 터진 것을 알기에 그럴 수도 없다

그냥 답답할 뿐이다

그저 이렇게 익명으로 하소연이니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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