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계약직 1년 6개월 일 하는 동안

진짜 존나 열심히 했음

그냥 내가 어디 소속 되어있고 사람답게 산다는 생각이들어서

대충해도 되는것도 그냥 존나 열심히 함

그렇게 계약이 만료되고

모아뒀던 돈 으로 여행이나 가면서 머리 식히고 다시

열심히 취준생활 하자는 뜻으로 국내 여행을 다녀옴

실업급여 받는동안 그냥 좀 계속 놀아도 되겠지 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됌

그렇게 실업급여 다 타먹고 7개월 째 되는 날

취직은 해야하는데 노는게 너무 익숙 해져서

일 하기가 싫어짐

뭔가 자신감도 죽고 삶의 의욕도 사라짐

그렇게 허구한날 피시방에서 게임만 주구장창 함

슬슬 게임도 지겹기 시작함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자격증 공부에 도전 해봄

3일만에 포기해버림

그냥 집에서 시체마냥 부모님 용돈이나 받아 쓰면서

연명하게됌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여짐

간혹 인스타나 페이스북 카카오톡 보면

나랑 같은 학교 였던 친구들 하나 둘씩 어디 취직하고

결혼하고 존나 행복해보임

그때 부터 자존감 밑바닥 까지 떨어짐

밖에 나가는것 조차 무섭게 느껴짐

백수 9개월차 집에만 있으니 부모님이 제대로 눈치를 줌

그때 마다 피시방에 하루종일 쳐박혀서 부모님 주무실때

몰래 살짝 쳐 기어들어와서 잠만 자고 다시 또 나가기를 반복

남는게 시간이니까 늘 sns만 들여다 보게됌

남들의 행복한 모습 볼때마다 또 울적해짐

나는 왜 이러고 살까 하면서 혼자 지랄함

손가락 피날 정도로 존나 쎄게 깨물고 취직 해보자고 해서

강소, 중견 쪽에 지원을 넣음(내 주제도 모르고 미친놈임)

죄다 서류에서 떨어짐

좌절 개 쎄개함

그래도 다시 도전 해보자고 해서 이제는 중소인데

따질거 다 따지면서 일을 찾기 시작함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는 취직자리가 없다고 판단

전국구 돌아다니면서 면접을 봄

면접을 합격해도 자취방 구하고 이것 저것 하는게

귀찮아서 포기

전국구 면접 보는대만 150만원 넘게 씀

그냥 아무거나 좋으니까 집 가까운곳에 취직하자는 생각을

하게되서

백수 11개월 차 하루도 빠짐없이 사람인 사이트를 뒤적거림

그렇게 괜찮다고 생각한 회사를 지원했는데

34곳 정도가 나옴

대부분 연락 없다가 한 곳에서 연락이 옴

이번에도 놓치면 난 살자 하자는 생각으로 면접을 보러감

진짜 최선을 다 해서 봄

면접을 합격하고 내일 첫 출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