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텃세 문화와 인성 쓰레기가 많은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다.

신입의 입장에서 첫 출근은 긴장과 두려움의 연속.

그래도 반겨 주지 않을까, 같이 열심이 해보자고 으쌰으쌰 하지 않을까 일말의 기대를 가지지만,

회색빛 공장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리고 다크함을 잔뜩 풍기는 공장 사람들, 표정 씹드렁한 사수를 만나는 순간 일말의 기대는 와르르 무너져버린다.

공장 사람은 반말은 기본이고, 인성에 물음표가 뜨는 사람들이 많다.

공장 일 자체가 여유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챙기기는 커녕, 지 할일 하고, 쉬기 바쁘다.

직장내 괴롭힘 등이 이슈가 된건 불과 얼마전.

과거엔 진짜 쌍욕 들으며 일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그렇게 자리잡은 사람들이 젠틀할수 있을까?

공장마다 일이 빡세고 들 빡세고의 차이는 있겠다만, 기본적으론 몸을 갈아넣어 하는 일.

몸 쓰는 일을 하다보면 저절로 성격이 거칠어진다.

시간에 맞춰서 물량 뽑아야지, 불량 내거나 실수하면 그만큼 딜레이되고, 고성 나온다.

신입에게 일을 가르치는 것도 전문 교육담당자가 아니라, 생산직원이다.

그 말인 즉슨 지할일도 있고, 신입도 챙겨야 한다는 말.

제대로 느긋하게 알려줄 환경이 안될 뿐더러, 신입이 자꾸 삐끗하면 지 할일만 늘어나니 여기서 짜증이 폭발함.

지금은 손에 익었으니, 초짜를 보고 이걸 왜 못해? 답답해 한다.

자기도 분명 신입 어리버리타고, 실수 연발하는 신입 시절이 있었을 텐데 까마득히 망각하는 거지.

신입은 신입대로 눈치보고,

사수는 사수대로 짜증나고 열받고,

이러니 인원 뽑아 놔도 얼마 못 다니고 관두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악순환이지 악순환.

일이 힘든거 보다 사람 힘든게 더 참기 힘들다.

사람들이 좋으면 일이 좆같아도 다닐만 하다.

근데, 일이 편해도 사람이 좆같으면 매일매일이 지옥이다.

상대적으로 일이 편하면 인격 파탄이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대부분의 공장일은 힘들고 좆같은 일이 많으니 성격도 좆같이 변하는 그런 부류들이 많아지는 거.

사무직은 다르냐?
아니다. 사무직도 비슷하다. 생산직보다 확률이 덜하다 뿐이지.

오히려 더 지능적으로 괴롭히는 경우도 많음.

겉으론 하하호호 하면서 뒷담화하고, 은근히 따돌리고.

텃세, 인성 쓰레기 극복하는 법은, 마주한 상황이 최악이라면 버티지말고 떠나고,

떠나도 갈 곳이 없다면, 그리고 그래도 버틸만하다면 일이 능수능란할때까지 버티는 거다.

생산직은 직원 순환 기간이 짧기 때문에, 빠른시일내에 너도 공테랑이 될 수 있다.

단, 이건 명심해라.

네가 텃세문화, 인성 쓰레기에 질렸다면,

니가 사수가 되고, 관리자가 됐을땐, 아무리 일이 좆같고 힘들어도, 아랫사람한텐 잘해줘라.

아니, 잘해주진 못할지언정 기본은 지키도록 노력해라.

그래야 악순환이 끊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