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it 대기업 인턴후 정직원 채용과정하다가 팀플을 하루에 3번씩 돌리는데(전날 과제 발표, 오전~점심까지 프로젝트후 오후발표, 오후발표 후 다음날 발표까지 과제) 진짜 너무 압박감 느껴지고 밥먹을때나 특히 금요일에 더 어려운거 내주고 주말껴서 해결하라고 팀플과제 내놓으니까 주말에도 못쉬고 미치겠더라.

그나마 비대면으로 팀플할때는 괜찮았는데 대면으로 할때 사옥이 판교에 있어서 왕복 통근 5시간걸렸음... 05:30분 기상-> 씻고 6시에 출발 -> 8:30분에 회사도착 -> 18:00 퇴근 -> 20:30 도착 -> 저녁먹고 씻으면 21:30 -> 22:30 수면(7시간)
하루중에 1시간만 내시간이더라

그리도 나는 출퇴근 노선이 교대역이랑 판교역 들렸는데 진짜 지옥철이 뭔지 느껴졌음. 나는 지방 출신이고 대학근처에 자취해서 지옥철이 뭔지 처음 느껴봄.

그 꽉막히고 숨쉬기도 힘든 지옥철에서 주변을 둘러보니까 20대 초반부터 머리가 벗겨진 40대 아저씨랑 50대로 보이는 중년분도 보이더라고.

근데 여기에 나랑 같이 지옥철을 타고 있는사람들은 지잡대 출신에 인턴과정 밟고있는 나보다 훨씬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인데 서로 각자의 이유들 때문에, 예를들면 돈을 아끼기 위해서라던지, 자가용은 밀려서 지하철을 이용한다던지 그런 이유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옥철에 타고있는거잖아. 그렇게 생각하니까 결국 내가 여기서 얼마나 더 자기계발을 해서 잘난놈이 되도 수도권에 살면 은퇴할때까지 이 지옥철을 타야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지옥철에 있는 20대부터 50대의 사람들의 모습이 그냥 내 인생의 미래 스펙트럼처럼 보여져서 무섭더라고.

그래서 인턴과정 때려치고 지방으로 내려갔음.
이제 프로그래밍이고 문서작업이고 안하고싶다. 피피티 워드 보고서 이런거 작성안하고 연봉 적어도 좋으니까 근무강도 낮은 생산직 추천좀... 걍 딱 입에 풀칠만 하면서 혼자 누워있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