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성인이후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도태된다앱에서 작성

ㅇㅇ(211.205) 2025.02.26 23:17:38
조회 225 추천 6 댓글 2

성인이 된 이후에는 스스로 찾아서 노력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도태되게 되어 있다.

 

조용하고 존재감 없는 학생으로 초중고를 다녔다.

 

가끔 재수없으면 나를 깔짝깔짝 괴롭히는 애들을 만나서 힘들기도 했지만 비슷한 무리에 껴서 어찌저찌 초중고는 개근하면서 다닐수 있었다.

 

당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나는 반에서 36명중 12등정도를 했고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었다.

 

공부를 엄청나게 잘하지는 못하였으나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나름대로 열심히 듣고 선생님이 해오라는 숙제해오고 공부법을 몰라 자습시간에 그냥 죽어라 깜지 쓰면서 그렇게 공부해서 들어간 곳이 지거국이었다.

 

수능 평균 3등급정도로 정시를 통해 합격을 했고 집에서는 매우 좋아했다 우리집안 친가 외가를 통틀어서 대학을 나온 사람도 적었거니와 대학을 가더라도 대부분 지잡대나 전문대를 갔기 때문에 우리집안에서는 내가 가장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 난 이후 난 무기력증에 빠졌다 목표의식도 없었고 키작고 한국남자의 평균외모보다 떨어진 수준이어서 누군가의 관심 특히나 이성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대학 신입생이 되자 다들 제 짝을 찾아 연애를 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페이스북이 유행이어서 다들 페이스북을 하였다. 고등학교 동창, 대학동기 선후배 페이스북을 보면 다들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고 남친, 여친과 다정한 사진을 찍어 올리고 다들 즐거워보였다

 

하지만 난 우울했다.

 

소심한 성격에 보잘 것 없는 외모 말없이 조용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맺지 못하는 나는 자연스러게 아싸가 되었다.

 

대학에서 초반에 친했다고 생각한 동기는 얼마가지 않아 다른 무리에 끼게 되었고 의례적인 인사만 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혼자가 되었다.

 

나만 빼고 다들 낭만이 있는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대학은 잘노는 사람들이 학점도 잘 받았다. 선후배, 동기와의 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족보도 공유하고 그룹스터디를 통해 본인들 스스로 성장해 나갔다.

 

나는 목표의식도 없고 무기력증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할 줄 아는거 그냥 성실하게 학교 다니기 그거 딱 하나만 할줄 알았다. 그렇게 출석만 열심히 하고 혼자 외딴섬처럼 지내며 학점은 3점초반대를 유지하였다.

 

 

어릴때부터 허리가 좋지 않아 허리디스크가 있었던 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빠졌다. 그렇게 2년동안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학을 하였다. 군대를 다녀오고 나니 후배들이 생겼다 복학을 하고 다시 마음을 다지며 개강총회에도 참석을 하고 엠티도 따라갔다.

 

초반에는 그래도 후배들이 아는척도 해주고 그랬다 그러나 곧 나는 다시 투명인간 아싸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조별과제를 하게 되었고 교수의 자율적으로 팀을 짜서 하라는 말이 나에게 사망선고와 같았다 팀을 못구한 나는 혼자서 과제를 하다가 교수가 혼자 하지 말고 다른 조에 들어가라고 해서 어찌저찌 겨우 다른 조에 끼게 되었다.

 

그 뒤로 최대한 조별과제를 안하는 수업을 찾아 수강신청을 하였으나 전공필수의 경우 어쩔수 없이 조별과제를 해야되는 일도 생겼다. 조별과제는 늘 괴로웠다. 나중에는 나처럼 무임승차하는 사람들끼리 조를 하게 되었다. 조별과제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 없어 마지막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결국 내가 꾸역꾸역 자료를 만들고 발표까지 하였다. 우리과제 발표날 교수는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을 짓고 마무리 하였다. 복학이후 3년동안 나는 학교 수업 듣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인간관계도 맺지 못하였다.

 

군대 포함 6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는 고등학생때와 달라진게 없었다. 그 사이 다른 사람들은 대학에서 연애도 여러번 하고 유럽여행 스터디 대외활동 등등 많은걸 이루고 있었다. 나도 좋아했던 여자가 있었다 당연히 혼자서 좋아하고 말도 해보지 못했다. 그 여자들은 항상 남친이 끊이지 않았고 카톡, 인스타에 커플사진을 올렸다. 괴로웠다. 어쩔때는 병신같은 내가 싫어서 죽고 싶었다. 바뀌어보려고 생각만 한 채 나는 항상 그대로 였다.

 

 

아무것도 이룬게 없는채로 나는 대학을 졸업하였다 학점은 3점초반 아무생각없이 대기업 사무직군에 지원하였다. 당연히 서류에서 다 탈락하였다. 뒤늦게 토익공부를 했으나 1년동안 공부하여 겨우 800점을 맞았다. 아무 필요가 없었다. 대학 졸업 후 1년동안 이룬게 토익800점 컴활2급 딱 두 개였다. 이걸로 서류합격도 안되었다.

 

결국 내가 선택하게 된 것은 9급 공무원 시험 이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한 나이 27살 이었다. 빠르게 취업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취업을 못한 듯 하여 지금이라도 공무원에 붙으면 내 인생은 다시 정상궤도를 달릴수 있을거 같았다. 돌이켜보면 공무원시험이 늪이었다. 그 때라도 좆소라고 불리는 곳에 가서 일을 하든 공장을 가든 배달을 하든 경제활동을 했어야 했다.

 

20대후반이 되자 취업 안하던 친구, 선후배, 동기들은 대부분 다 취업을 하였다. 일찍 취업을 해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사람들은 결혼을 하였다. 나는 그대로 였다. 공무원시험에서 계속 떨어졌다. 해가 갈수록 공부는 더 하기 싫어졌고 유튜브를 보거나 커뮤니티사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가끔 카톡프로필에 올라오는 결혼사진, 여행사진, 아이사진을 보면서 짜증이나고 괴롭다.

 

어느새 내 나이 34살이 되었다. 성인이 된 이후 난 아무것도 이룬게 없다. 14년이라는 세월을 그냥 흘러보냈다. 가끔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그래도 짧게 한두명이라도 만나 연애도 해보고 해외여행도 가보고 직장생활도 하고 있다. 고등학생에 머물러 있는 나는 리액션만 해줄뿐 대화에 잘 끼지도 못한다. 대화의 주제가 다르다.

 

초중고 시절에는 선생님이 시키는 것만 해도 중간은 가고 다른 친구들과 발을 맞춰서 앞으로는 나아갈수 있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스스로 찾아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그 상태에서 계속 머물러 있게 된다.

 

34살이 되고나서야 깨달았다.

 

간혹가다 너 그렇게 살다가 나중에 엄청 후회한다. 내가 너라면 너처럼 안산다. 그때는 다 듣기 싫고 그 사람이 꼴보기 싫었다. 네가 뭔대 나한테 충고질하냐고 생각했다. 나는 하루하루 후회속에서 살아간다. 이제는 정말 너무 늦어버렸다. 여자를 만나기도 인간관계를 다시 맺기도 힘들다. 올해도 역시나 공무원 시험 공부하고 시험을 볼거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올해도 떨어질거라는 것을... 차마 부모님께는 그만한다고 말을 못하고 있다. 부모님 두 분 다 60세가 넘으셨지만 지금도 일을 하신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는걸 나도 알고 있다. 수입 역시 예전같지 않고 적으시다. 내가 할 수 있는게 뭔지 모르겠다. 성인이 된 이후 무기력증은 여전하다. 내가 할 수 있는걸 찾아보니 배달이 유일한거처럼 보인다. 근데 아무것도 하기싫고 의지가 없다. 나에게 자유는 곧 도태였다. 그렇게 도태된 삶을 살아가는 나 자신을 바라보면 미칠 듯이 괴롭다.

 

성인이 돼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스스로 찾아가는 삶을 살아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된다.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6

고정닉 2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과음으로 응급실에 가장 많이 갔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03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365140 좆소 생산직인데 환경 더러운데 입사해서 버티는새끼도 어지간히 병신인듯 [1] 생갤러(222.96) 02.27 79 0
365139 여기 백수가 와서 조언하고 스펙평가 하는곳이라며 생갤러(223.39) 02.27 33 0
365138 근데 금타 괘씸하네 면접비도 안주고 [5] 생갤러(218.233) 02.27 145 1
365137 여기 백수비율 높음 [3] 생갤러(175.120) 02.27 92 1
365136 생산직 적성에 너무 안맞네. [4] 생갤러(211.234) 02.27 126 1
365135 여기 백수갤러리 멀티라며 [4] 생갤러(223.39) 02.27 64 1
365134 뛰어내려야 겠네 [1] ㅇㅇ(118.235) 02.27 56 1
365133 이거 몇년전에 산 다이소 건전지인데 어때요??? [2] 리나미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73 0
365132 일단 반제품or검사파트 가면 나 아는척하지마라 [20] 고무집노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36 1
365129 갈매기줄서있노 [12] 바이오전문가롯데월드(106.101) 02.27 121 0
365127 스템코 정보 좀 주세여 [5] 생갤러(1.228) 02.27 125 0
365126 형 퇴사하고싶다. [7] 뢴견202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73 1
365125 smc엔지니어링 etch 면접보라든데 고무백기준어떰 [2] 생갤러(121.137) 02.27 110 0
365124 형들 기업은 아니고 일 배워볼 생각 있냐고 연락 왔는데 조언 좀... [17] 생산갤(223.39) 02.27 154 1
365122 아 장비 개병신같네ㅠㅠ 피카피카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55 0
365121 고졸백수인데 인성ㄱㅊ으면 여기와라 [15] 생갤러(211.235) 02.27 244 0
365120 전문대도 학벌 따지나요 [6] 생갤러(123.215) 02.27 119 1
365119 퇴사 마렵네ㅋㅋㅋㅋ [2] ㅇㅇ(39.7) 02.27 136 0
365117 전기기사 따니까 40대도 공공기관 가던데 ㅇㅇㅇ(117.111) 02.27 100 0
365116 에프덕 합격하면 생갤에 칰뿌리고 탈갤함 [2] 생갤러(222.238) 02.27 74 0
365115 갓기업 떳네 [3] ㅇㅇㅇ(117.111) 02.27 329 0
365114 좆소가 면접때 더 지랄함 [2] ㅇㅇㅇ(117.111) 02.27 103 1
365113 공무원 vs sk바이오텍 [8] ㅇㅇ(118.235) 02.27 157 0
365111 트라닉스는 계약직만 뽑음?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10 0
365110 살면서 처음으로 집단에서 무시당해보네 [2] 생갤러(211.234) 02.27 152 2
365109 SKCT 좀 빡세네 생갤러(211.234) 02.27 73 0
365108 비상! 비상! 펨코 생갤러(221.160) 02.27 85 0
365107 구마 코롱 생산 합격 [6] 생갤러(118.235) 02.27 162 0
365104 진짜 엠생들은 차라리 버튼맨 가셈 [1] ㅇㅇ(117.20) 02.27 139 1
365103 이거 피규어를 살건데 어떤게 이쁜가요??? 리나미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49 0
365102 범수방 생산직 티어표 믿지마라 [3] ㅇㅇ(223.39) 02.27 226 3
365101 급~~쩐~~문~~의 빠르게 ~~~ 주세용 [1] 생갤러(118.235) 02.27 30 0
365100 개나소나 다써주는 밑바닥 개 ㅈ소도 면접때는 사람가리냐? [5] 최고의명곡렛잇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13 0
365099 현재 생산직 산업티어 나누면? 생갤러(118.235) 02.27 243 0
365097 금타 인적성 검사는 어디서 봄? [6] 닉넴뭘로하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37 0
365093 메인트 생산 둘다해봤는데 [2] ㅇㅇ(118.235) 02.27 197 1
365092 마이스터고 애들 공부 잘하는 애들임? [3] ㅇㅇ(125.185) 02.27 156 0
365091 연고지 벗어나면 실질 연봉얼마 깎인다고 생각하냐? [3] 생갤러(118.235) 02.27 116 0
365090 라따뚜미는 평생 생갤만 할듯 생갤러(117.111) 02.27 42 0
365088 2기사 따고 ㅈ소 생산직이나 시설관리 가려고 함 [14] ㅇㅇ(223.39) 02.27 208 1
365087 테크젠 계약직에서 전환되고 싶으면 가공가라. [8] ㅇㅇ(58.29) 02.27 262 0
365086 형들 자동차부품 생산직 공무가 뭐야? [2] 생갤러(121.185) 02.27 103 0
365084 취업할거면 유니투스는피해라 [6] 생갤러(211.235) 02.27 255 2
365083 우리회사는8조4교대임 생갤러(106.101) 02.27 98 0
365082 외노자랑살만함? [7] g드래권(220.94) 02.27 121 2
365081 오늘 점심먹고 1시부터 계속 월급루팡 농땡이중 생갤러(121.167) 02.27 49 0
365080 롯월이 저거 진짜냐 [2] 생갤러(220.79) 02.27 104 0
365078 3조40교대없음? [2] g드래권(220.94) 02.27 113 0
365077 촉촛이 오늘 파트장이랑 한판했다 [4] ㅇㅇ(223.39) 02.27 134 0
365075 1+1 생갤러(106.101) 02.27 44 0
뉴스 조세호, 결혼식에 백종원 초대 안했다… 서운함 ‘폭발’ (‘1박 2일’) 디시트렌드 03.0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