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작에 그만 안두고 바보같이 끙끙 앓았는지
내 자신이 바보같았음

월~토 1주씩 주야 2조 2교대 근무하는 공장 들어갔는데
극한직업에 나올법한 그런 공장 있잖아
외노자 존나많고 공장에 있는 모든 기기들이 다 녹슬어있고
뻑하면 에러나고 끼이는 그런곳에서 일했음
입사한 첫날에 담배피고있을때 조원 중에 한명이 그러더라

니 사수 속은 따뜻한데 겉으론 좀 날카로울수 있다고
그게 첫날에 뭔말인가 싶었는데
하루에 12시간씩 같이 붙어서 일하면서 겪어보니까
그냥 존나 지랄맞은 선임임
그냥 매사 사사건건 다 시비걸고 욕하고 깎아내리고
뭐 하나만 하려해도 일단 공격적으로 나오니까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그러더라
시간지나면 괜찮겠지 미운정도 쌓이다보면 덜하겠지 싶어서
참고 일하려고해도 오히려 시간 지나면 지날수록
더 지랄하고 갈구는거보고 이새끼는 텃세부리는건가 아니면
나라는 존재자체가 싫어서
제 발로 나가길 원하는건가 싶을정도로 너무 갈구더라구
일 강도도 주야 할거없이 너무 힘든데 사수마저 출근하면
내 일거수 일투족 아니꼽게보고 지랄하니까 정신 돌아버릴거 같아서 그냥  한달버티다가 퇴사 통보함
퇴사한다니까 지도 나름 미안했는지
니가 쪼금만 가르치면 잘 할거같아서 일부러 더 뭐라한거다
못할 새끼 였으면 아예 가르치려하지도 않고 냅뒀을거다
며칠만 쉬고 다시 나오라고 하는데
이미 난 진절머리가 난 상태여서 그냥 안하겠다 하니까
그런 마인드로는 어딜가서도 너 적응 못한다  이 소리듣고
오히려 나가잔 맘이 굳히게됨
퇴사하기전에 추노각 재려고 미리 봐뒀던 회사
바로 면접보고 붙어서 지금은 다른곳에서
일주일째 다니는 중
(월~금 주야교대 가끔 토요일 특근  일 자체도 나한테 맞고 위험한거,무거운거 나르는거 하나없는 대기업 협력사)
어제는 반장님이 나 일하는곳 찾아와서
여기가 힘든 공정인데 금방 적응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는데
근래에 욕만 처먹다가 칭찬 한 번 들으니까 진짜 일하다가 눈물 날뻔했음
그러시면서 반장님이 너가 한 달만 일찍 들아왔어도 인센티브 적용 대상자인데 쪼끔 아쉽다고 하는데 전에 회사 안가고 바로 여기왔으면 하는 아쉬움이랑 억울함이 너무 크더라..
하여튼 혹시 글을 읽는 나같은 입장인 친구들..
너네들도 일이 너무 힘들면 무작정 버티려하지말고 아니다 싶으면 환경을 바꿔보는건 어떨까 싶어서
주저리주저리 글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