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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선생님체벌로 엉덩이괴사된 일진놈입니다앱에서 작성

뽐뿌유줘(223.39) 2023.04.27 07:31:40
조회 1634 추천 10 댓글 10
														

20년전에 일진하면서 막살던 놈입니다. 아무도 절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ADHD에 분노조절장애였는데 진짜 그 누구도 이해해 주지 않았어요. 절 뒷담화하는 애들이 싫었고 학교에 무슨 일만 터지면 무조건 저부터 의심하고 보는 선생님들도 싫었습니다.

그땐 자꾸 배척당하니까 화가 치밀었어요. 언제나 외로웠습니다. 세상 누구도 날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그게 누굴 괴롭힐 이유가 될 수 없고 학교가 정학 교칙을 마음대로 깰 이유도 되지 못하는건 압니다. 그래서 후회뿐이고요.

세상의 사랑을 받지 못한 놈이었지만 그래도 생각해 보면 학생주임 선생님 한 분 만큼은 절 미워하지 않으셨습니다. 똑같이 체벌을 하더라도 다른 선생님들은 제가 문제아니까 무슨 일만 터지면 다짜고짜 저부터 의심하셨습니다. 불려가면 다짜고짜 엎드려뻐쳐부터 시키고 매타작부터 시작하니까 반발심만 심해졌죠. 다른 애들은 그런 절 경멸의 눈초리로 바라보면서 고소해하는 분위기였고요.

근데 학생주임 선생님께서는 체벌 자체는 심하게 하셨어도 인간적으로 절 미워하진 않으셨습니다. 학생상담실 불려갈때도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자초지종 다 물어보시고 제가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됐는지 경위를 알아보셨습니다. 처벌은 그 다음이었고요.

워낙에 결석이나 교내무단이탈을 자주해서 잘못하면 출석일수가 모자랄 뻔했는데 어떻게든 고등학교 졸업은 해야 한다시며 제가 학교 빠지지 않게끔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평소에도 학교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다녔지만 허약한 친구 물병에 소주랑 식초타는 미친짓을 했을때 전 퇴학당할 뻔 했습니다. 그때 주임선생님께 하키채가 몇개씩 부러지게 맞았고 엉덩이가 완전괴사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 일이 없었으면 괴롭힌 친구 부모님께서 용서해 주지도 않으셨을거에요. 학교에서도 무조건 퇴학시켜 버리라는 분위기였는데 주임 선생님께서 진짜 물심양면으로 막아주셨습니다.

학폭때문에 체벌받고 엉덩이가 심하게 괴사 됐지만 딱히 주임선생님 불찰도 아니었어요. 전 여러가지 이유로 거의 매일같이 매를 맞았었고 어차피 엉덩이는 매번 피떡이 돼서 하루도 멀쩡한 날이 없는 상태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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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엉덩이 파여나간 자리가 하키채 부러지도록 맞은 상흔입니다. 평생 통증후유증이 있습니다. 일단은 근육이 괴사했고 피부도 다 썩어문드러져서 정상이 아니에요.

근데 엉덩이 한쪽이랑 바꿔서 더 나쁜길로 빠지지 않았으니까 그걸로 됐다고 생각합니다. 전 학창시절이 너무 불우했습니다. 그땐 누가 절 좀 이해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던거 같아요. 심하게 체벌하셨어도 결국 제가 졸업할 수 있게 도와주신 주임선생님께 감사하는 이유입니다. 그 덕분에 조금 늦었지만 20대때 공부 다시해서 대학도 갔고요.

제가 그때 진심으로 반성했는지 정말 맞다 죽을까봐 겁나서 손이 발이 되도록 용서를 빈건지 솔직히 확신할 순 없지만 한가지는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렇게 맞지 않았으면 그때 제 폭력성을 어떻게 제어할 수 있었을까 싶어요. 맨날 엉덩이가 곪아 터지고 피범벅이 되도록 맞으니까 아픈거 신경쓰느라 제대로 걷지도 못했습니다. 나쁜 짓이란거 알면서도 제 스스로 통제가 안됐는데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날은 학폭같은거 할 생각도 못했으니까 심한 체벌이 제가 더 큰 잘못을 하지 않게 막아줬다고 생각됩니다. 이성을 찾고 보면 절 유일하게 사람으로 봐주신 주임선생님 원망하면 안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전 사람되려면 아직도 먼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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