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 24세, 가정사가 좀 복잡해서 4/5살 조카 2명이랑 여친이랑 넷이서 살며 노가다 뛰고 있음. 아가들 커기면서 차 필요한 상황이 너무 많아져 쏘카로는 안되겠다 싶어 중고차단지 방문 후 17년식에 87000 탄 스파크 한대 500 현금박치기로 구매. 그 후 지금까지10개월정도 타서 오늘 98000 달성함. 아래부터 후기 시작.


1.주행감/승차감
우선 이 차 이전에 운전은 아빠 K7 몰래 끌다 뒷범퍼 도장 해먹은거랑 쏘카 몇번 깔짝이 전부라 차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었음.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차 성능에 대한 부족함은 많이 느끼지 못함. 초반엔 시내 위주로 다니기도 했고, 고속도로 탈 때는 처음 진입할 때 L단 넣거나 악셀 깊게 밟거나 해서 RPM 5-6000까지 끌어올리면 남들 가속하는 속도 얼추 따라갈 수 있고, 한번 탄력 받으면 100-120km수준에서는 그렇게 엔진 혹사시킬 일도 없다. 급격한 오르막길도 L단 넣으면 얼추 해결되다보니 다들 이렇게 타고 다니는 줄 알았음. 물론 나중에 친구 투싼 한번 끌어보니 강제로 빨간약 주입당하기는 함. 추가로 뒷자석에도 성인이 타서 성인 4명 - 5명 타면 차가 평소보다 힘들어하는게 느껴진다. 이 상태로 고속도로 타면 진짜 차가 안나가서 평소보다 악셀을 더 밟아야 함.

요새는 고속도로 탈 일이 은근 있어서 L단도 자주 쓰고 rpm 높게 쓸 일도 많음. 그러다보니 연비 박살나는 것도 실시간으로 느껴지고 소음이랑 진동도 장난 아니긴 함. 노래 틀고 운전할 때 100-130 밟으면 차 설정에 속도 보정해서 볼륨 높혀주는 기능이 있는데도 평소보다 볼륨 20-30정도는 더 올려야 하고 통화할 때는 더함. 상대방이 내 목소리 안들린다 할 정도. 진동은 아주 그냥 차랑 내가 한몸이 되어서 노면 상태가 실시간으로 온몸을 타고 느껴질 정도다.

핸들링은 흠...이정도면....정도 느낌. 차체가 작다보니 돌리면 돌리는대로 어떻게든 따라온다는 느낌. 옵션에 시티모드?라고 핸들 가볍게 해주는 기능 있는데 이거 키면 지나치게 가벼워지는 느낌이라 키고 다니지는 않는다.

2. 공간
솔직히 운전석은 많이 불편하지는 않음. 키178에 70키로정도 나가는데 시트 뒤로 땡기고 높이 높혀주면 운전에 지장은 없다. 뒷자석이 좁아져서 그렇지.

트렁크는 좁다. 굉장히 좁다. 위에 사진 보면 알겠지만 저게 트렁크임. 애가 둘이다 보니 웨건은 항상 넣고 다녀서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공간은 더 좁아짐. 저 좁은 공간에 장본 짐이나 놀러갈 때 짐 테트리스 시전에서 어떻게든 집어넣는 마나님이 존경스러울 정도다. 아직은 아가들 키가 작아서 뒷자석 레그룸이 빈 공간이라 거기꺼지 채워넣고 다니기는 하는데 아가들 더 크기 전에 어떻게든 차를 바꾸긴 해야 할 듯.

뒷자석도 성인 기준으로는 많이 좁음. 가끔 친구들 오면 타고 나가는데 뒷자석 친구들 거의 구겨져서 감. 타려면 어떻게 타긴 하는데 자주는 절대 못타겠다더라.

3. 옵션
경차다 보니 옵션이 별로 없음.
우선 네비랑 후카는 전 차주가 사제로 박아둔 거 같은데 달아놓은 네비가 쓰레기 수준이라 핸드폰 거치대를 룸미러 바로 아래 달아두고 폰네비로 운전함. 사실상 후카 전용 디스플레이. 진짜 카플레이 달린 차량 부러워 죽겠음. 하이패스랑 블박도 내가 따로 사서 달았다.

크루즈도 속도 그대로 쭉 가는 일반 크루즈라 거의 쓸 일이 없음. 정말 가끔 발목 뻐근할때 10초정도 켜고 발목 풀어주는 용도?

엉따는 있고 손따가 없음. 그런데 타보니 손따 없는게 겨울에 ㄹㅇ 지옥임. 겨울에는 어차피 옷 두껍게 입으니까 시트 찬거는 어떻게든 하겠는데 핸들이 차니까 진짜 손 얼겠더라. 그렇다고 장갑끼고 운전하자니 불편해서 못하겠고. 다음차에 손따는 꼭 넣을 예정. 통풍은 써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4. 경제성
애매함. 절대 연비가 좋다고는 못함. 위에 이야기했듯 rpm올리는 순간 연비 더 박살나기도 하고. 그런데 그걸 각종 혜택으로 어느정도 커버침.

우선 경차사랑카드가 있음. 이게 내가 경차타는 이유의 절반은 차지함. 리터당 250원씩 1년에 30만원까지 환급되는데 이게 진짜 도움됨. 지금 만땅넣으면 대충 5만원 위아래로 나오는데 6000-7000원이 할인됨. 여기서 카드사 실적 조금 채우면 주유비 할인 또 따로 들어간다. 톨비랑 공영주차장 50%할인도 쏠쏠한 편. 자동차세도 저렴하니 이런거 합쳐서 위에 이야기한 연비 나쁜거 커버친다는 느낌.

보험비는 1년에 120인가 냈음. 내 나이가 만 24라 어쩔 수 없는 부분.

5.결론
1명이나 2명 타고 시내 위주로 다닐거면 나쁘지 않음. 고속도로도 어떻게든 도로흐름 방해 안하고 탈 순 있다. 근데 진짜 내가 기름값이랑 톨비까지 극한으로 아껴보겠다 싶은거 아니면 준중형 사라. 나는 뭣도 모르고 유지비 덜든다는 부모님 말만 믿고 샀지만 다시 돌아가면 아반떼랑 진지하게 고민해볼 듯. 500이면 아반떼도 어느정도 탈만한거 나오잖아.

아무튼 나름대로 만족하면서 타는 중이다만 아가들 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SUV로 갈아탈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