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야권의 천안함 침몰 관련 대통령 사과 요구에 대해 22일 "미국 야당은 진주만 기습공격을 받았을 때, 9·11테러로 3000명이 희생됐을 때 대통령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다"며 "만일 그런 일이 있었다면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8시30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살려라 경제! 희망캠프\' 회의에서 "지금 전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국정 동반자인 민주당에 고언을 하고자 한다"며 "민주당은 지금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도를 넘은 북한 감싸기와 정부 책임론 제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적의 적은 동지\'라는 지난 시대의 흑백논리에 빠져있는 것 아닌가"라며 "정부 여당과 야당은 국정의 동반자이자 경쟁자이지, 절대로 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대통령이 잘 돼야 나라가 성공한다\'고 했는데,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민주당이 국가 안보나 경제 정책, 4대강 사업 등의 국정과제에 대해 좋은 의견을 제시하면 경청하고 수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의 도발이 입증된 현 상황에서 민주당이 우리 정부를 지나치게 비판, 비난하는 현 사태의 문제가 무엇인지 다 같이 생각해봤으면 한다"며 "일종의 집단 최면적 사고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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