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사회적 시스템에 소속되지 않으면        

        
엄청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이 세상에 아무 의미 없는 존재 같고        
        
태풍이 부는 부두 한가운데 서서 홀로 태풍을 견뎌내야 하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인 행동을 한다.        
        
        
디시가 위험한 것은 그 두려움과 불안을 간단히 없애버린다는 점이다.        
        
실제로 깊은 친분도 없으면서 갤러리에서 서로의 글에 리플을 달아 주며        
        
낄낄대며 웃는 그 행동만으로도 자기는 하나의 사회적 시스템에 소속되어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수많은 삶의 에피소드들이 실시간으로 갤러리에 쏟아지므로        
        
사회생활을 하지 않아도 남들에게 “내 친구 이야긴데~”라고 말할 거리가 많아지게 된다.        
        
그 함정에 속은 결과, 사회적 활동을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사라진다.        
        
이건 아주 엄청난 함정이다.        
        
        
도저히 만회할 수 없는 지경이 되기 전에 그만해야한다.        
        
10년이고 20년이고 이대로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디시는 자신이 사회에 속해있다는 착각을 주는 효과가 대단하다.        
        
        
원래대로라면 인간은 ‘내가 이 순간 무엇인가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그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을 것이며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최악일 땐 노숙자가 될 수도 있다.‘라는        
        
이런 식의 위기를 느끼게 되어 공부를 하고 기술을 배우고        
        
취업활동을 하게 되는데,        
        
디시는 그런 불안감을 깨끗히 날려버린다.        
        
        
디시에 접속하고 글을 남기는 순간 이미 자기는 사회에 속해 있고        
        
OOO투자연구소 형식으로 마치 자기가 거대한 자금으로 주식을 투자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식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디시에 접속하고 글을 남기는 순간 이미 자기는 나이트클럽에서        
        
수많은 여자와 함께 잠을 잔 희대의 카사노바가 되고,        
        
게임을 해도 거대한 리니지 사업장을 운영하는 보스가 되고,        
        
야구를 봐도 마치 자신이 야구를 보지 않으면 프로야구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착각하게 된다.        
        
        
        
디시에서 그 날의 뉴스 등을 보고 이런저런 토론 등을 하다보면        
        
마치 회사에서 회의를 하거나 친구와 말하는 느낌이 들면서        
        
자신이 뭔가 엄청난 토론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숨겨진) 유능한 인재라고        
        
착각하게 된다. 이건 현실이 싫어서 게임이라는 가상의 세계로 도피한        
        
게임 중독자들과 완전히 똑같다. DC는 정말 위험한 곳이다.        
        
        
그 누구라도 이 글을 하루라도 빨리 읽어서 정신을 차리고        
        
현실 세계로 돌아가길 바란다.        
        
DC인들은 니트족과는 엄연히 다르다. 니트족은 자기들 스스로        
        
구직과 공부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들이다. 근데 DC인들을 보면        
        
이미 하나의 또다른 자아를 형성시켜놓고 가상 세계에서        
        
사회적 존재로 또다른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매우 황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