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컴팩트 SUV 시장 바람이 거세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투싼ix\', 기아차 `스포티지 R\' 등 신차가 등장하면서 아웃도어 취미를 가졌거나, 다목적성이 필요한 20~30대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최근 수입차 가운데도 3000만~4000만원대 SUV가 연이어 등장해 차량 구입을 예정으로 하고 있는 운전자들의 고민을 더하고 있는데, 그 중 단연 돋보이는 차량이 BMW코리아가 출시한 `X1\'이다.

X1은 4000만원 초반 가격에 4륜 구동과 역동적인 주행성능, BMW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 관심을 받고 있다. BMW는 X1을 컴팩트카의 민첩성과 SUV 다목적성을 결합한 `프리미엄 컴팩트 스포츠 액티비티 차량(Sports Activity Vehicle)\'으로 정의하고 있다.

X1시리즈는 동력성능에 따라 18d(1995cc, 143마력, 32.7kg.m, 연비 17.5km) 20d(1995cc, 177마력, 35.7kg.m, 연비 14.7km), 23d(1995cc 트윈터보, 204마력, 40.8kg.m, 연비 14.1km) 세 가지 모델이다.

외관은 기존 BMW SUV인 X시리즈 특징을 그대로 살리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실제 차량은 겉보기에는 SUV이지만 차체가 상당히 낮아, 치마를 입은 여성운전자들도 타고 내리기가 편하다.

디젤 차량이기 때문에 소음은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쭈욱 밀어주는 힘을 느끼면 소음이나 진동에 대한 불만은 바로 사라진다. X1 가격의 두 배가 넘는 X5 운전자들이 배아파 할 정도로 잘 달린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고 아무리 밟아도 리터당 10km 이상 내주는 연비는 경제성도 챙겨준다.

실내 공간은 다른 컴팩트SUV에 비해 좁은 편이나, 4:2:4 비율로 접히는 2열은 트렁크 공간을 최소 420리터에서 1350리터까지 늘릴 수 있다. 2열 등받이는 각도 조절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2열을 모두 접을 경우 26인치 자전거를 탑재할 정도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또 대형 파노라마 썬루프가 탑재돼 개방감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X1에는 도로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자동 배분해 주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엑스드라이브(xDrive), 서보트로닉 6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되었으며, 23d에는 운전대에 기어 변속 패들이 적용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이얼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는 8.8인치 고해상도 화면을 내장한 아이드라이브(iDrive)를 탑재했다. 음악 및 한글 내비게이션 기능, USB 메모리를 지원하며, 80GB에 달하는 HDD를 내장해 이 중 12GB에는 음악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SUV를 유난히 좋아한다. 그 이유는 4계절과 다양한 지형, 짐을 많이 실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 자신이 필요한 상황 내에서 가장 큰 차를 고르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차가 커서 편리한 점 못지 않게, 크기 때문에 불편한 점도 겪는다.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큰 차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작은차를 선택하면 아쉬울 때가 있다. 그런 면에서 X1은 큰차와 작은차가 가지는 장점을 절묘하게 결합한 차량으로 볼 수 있다. 가격은 X1 18d 라이트 4370만원, X1 20d 5180만원, X1 23d 6160만원.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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