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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한민국 대표언론 조선!!

-_-(175.124) 2010.08.14 23: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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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id=title_text>[주간조선] [르포] 서울 장안동 호스트바 10시간 체험기</H2><UL id=author><LI>주간조선 이정윤 인턴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LI></UL>
<UL class=art_tab><LI id=art_tab1 class=on>기사 </LI><LI id=art_tab2>100자평(39) </LI></UL>< type=text/ src="http://news.chosun.com/js/news/btn_art.js"></><UL class=ctrl1><LI class=facebook></LI></UL>

입력 : 2010.08.14 14:34 / 수정 : 2010.08.14 15:02

<H3>인터넷 \'번개\' 통해 모르는 사람끼리 멤버 구성
여대생 단골 급증… 여고생까지 버젓이
</H3>“마주보고 선다! 입술을 마주댄다! 철수(남자)가 영희(여자)의 허리에 손을 댄다. 옷 속으로 손을 넣는다!”

“야, 침 흐를라. 누가 그렇게 하래? 입만 대라고 했지. 둘이 좋아 죽네~. 벌칙이 벌칙이 아니구만~!”

‘영희와 철수’라는 게임이다. 진 사람이 파트너와 함께 앞으로 나가 이긴 사람들의 명령에 따르는 것으로, 이긴 사람은 각각 한 문장씩 특정 행위를 명령할 수 있다. 말이 게임이지 사실 서로 즐기자고 만든 유희다. 손님들이 호스트바에 들어가기 전 ‘서로 더 진하고 더 강한 벌칙을 시켜주자’고 약속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일 밤, 서울 장안동의 한 호스트바. 20대 여성 4명이 선수(남자 접대부를 가리키는 말) 4명과 부둥켜안고 질펀한 게임을 벌이고 있었다. 기자를 제외한 손님 3명 중 2명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만 20세의 여대생, 나머지 1명은 뷰티숍을 한다는 26세 미혼 여성이었다. 이들은 모두 인터넷 사이트 ‘호빠××’를 통해 이날 처음 알게된 사이였다. 이 중 한 명은 “일주일에 3번가량 호스트바를 찾는다”며 “마음에 맞으면 당연히 (2차를) 나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DL style="WIDTH: 420px"><DD> <DT> 동대문구 장안동 X호스트바의 유흥 현장 </DT></DL>
주간조선은 서울 장안동에서 일명 호빠(호스트바)가 성행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취재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장안동 X호빠에서 ‘선수’로 일하는 D(27)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화류계 여자들이 많이 왔지만 올초부터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여대생 손님 A(20)양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호빠에 와 봤다”며 “대학에 들어온 뒤엔 알바를 해서 번 돈으로 즐기러 온다”고 말했다. A양의 말처럼 드물긴 하지만 여고생들도 호빠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 중 만난 인문계 여고생 E(18)양은 “잘생긴 오빠들이 진짜 재밌게 해준다”며 “친구들도 다 그렇게 놀아보고 싶다며 부러워한다”고 했다.

“호빠 갈 사람” 동호회 게시판에 제안

인터넷 동호회엔 ‘호스트바 번개’를 알리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취재는 인터넷 공지를 계기로 이뤄졌다. 동행할 사람을 구하는 A(21)양의 글을 본 것은 지난 8월 2일. 오후 3시에 연락을 하니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전화가 왔다. 그날 바로 호스트바에 가자는 제안이었다. A양을 중심으로 초면인 4명의 여성이 모인 것은 이날 오후 10시. 이들은 호빠에 들어가기 전 자리를 함께하고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를 놓고 입을 맞췄다. “왜 굳이 말을 맞추냐”고 묻자 이구동성으로 “서로 잘 모르면 ‘나가요(여성 접대부)’들인 줄 안다”고 답했다.

인근엔 호빠 수십 곳이 밀집해 있다. 취재차 찾은 호빠는 3층짜리 건물이었다. A양을 따라 호빠에 들어가자 A양을 알고 있는 사이인듯 실장이라고 하는 Q씨가 우리를 안내했다. 이 업소는 룸이 20개이며, 70여명의 남성 접대부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방에 들어가자 선수(남성 접대부)들이 들어왔다.

이곳에선 ‘선수’ 5명이 한 조를 이루고 있다. 이것을 ‘박스’라고 부른다. Q씨는 “요즘은 휴가철이라 손님이 많아 (선수들이) 5박스밖에 없다”고 했다. 한 박스에 20초 정도, 5명씩 들어와 각자 이름을 말하면 실장이 한 명씩 “1번, 2번, 3번…” 하는 식으로 번호를 붙여줬다. 맘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번호를 기억하라는 것이다.

선수들이 나가자 Q씨가 “초이스(선수 선택)를 하라”고 했다.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으면 다시 다음 박스에서 초이스를 할 수 있다. 자리를 함께했던 한 여대생은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다”며 여러 번 퇴짜를 놓았다. 그러자 실장이 “제일 반반하다”며 한 명을 권했다. 그렇게 술자리가 시작됐다.

술자리는 소소한 개인 이야기로 시작했다. 하지만 조금씩 취기가 오르자 농도가 진해지기 시작했다. 게임을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간단한 ‘369게임’부터 접촉 수위가 높은 ‘뱀사 안사 게임’까지 다양한 놀이가 시작됐다. ‘뱀사 안사 게임’은 남녀가 둘러앉아 시계 방향으로 게임을 진행하며 신체 접촉의 수위를 높여가는 것. 옆에 있는 이성에게 “뱀사 안사(뱀을 살래 안 살래라고 물어보는 것)”라고 물어서 그가 “산다”고 답하면 정해진 동작을 해야 한다. 그는 다시 옆사람에게 “뱀사 안사”라고 말하고 그가 산다고 하면 정해진 동작을 한다. 정해진 동작은 처음에는 손잡기부터 시작해 이후 포옹, 입맞춤 등으로 접촉 수위가 높아간다. “안 산다”고 답하면 게임은 중단되며, 중단한 사람은 벌칙을 받아야 한다. 벌칙은 폭탄주다. ‘선수’의 경우 접대부인 만큼 통상 뱀을 산다.

“돈 내고 왔는데 즐길 만큼 즐겨야지”

술기운으로 얼굴이 불콰해지자 여대생 중 한 명이 눈짓을 보내왔다. 자기가 게임에 걸리면 진한 벌칙을 시켜달라는 신호였다. 벌칙은 얼음을 입에 물고 다 녹을 때까지 파트너와 입맞춤을 하거나, 속옷 속에 얼음을 넣고 파트너가 찾게 하거나, 무릎 위에 올라와 마주보고 앉아 입술과 목을 애무하는 것 등이다. 동석한 여대생은 “돈을 이렇게 많이 내고 왔는데, 즐길 만큼 즐겨야지”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3시간가량 게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양주 4병이 바닥을 드러냈다.

중간 중간 손님들이 화장실로 향했다. 파트너는 그때마다 동행해 문을 열어주고, 화장실이 비었나 확인한 뒤, 밖에서 손님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줬다. 화장실에 다른 사람이 있어 기다려야 할 경우엔,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해 준다. 여자 손님의 기분이 상한 것처럼 보이면 갖은 애교를 부리며 손을 잡거나, 어깨를 다독이며 기분을 풀어줬다. 노래를 부르라고 하면 노래를 하고 춤을 추라고 하면 춤을 췄다.

호빠 영업은 대부분 밤 1시부터 시작된다. 업소에 들어간 것도 그 시각. 관능적 게임을 하는 동안 7시간이 흘렀다. 아침 8시. 해는 중천에 떴지만 두꺼운 커튼이 쳐진 룸은 한밤처럼 어둡다. Q실장이 들어왔다. 술값은 총 80만원. 1인당 20만원씩 나눠 정산을 했다. 계산이 끝나자 선수들이 다시 룸으로 들어와 손님들을 대동해 나갔다. 각 커플은 모텔로 향하거나, 아침을 먹으러 갔다. 여자가 집에 가겠다고 할 경우, 선수는 택시를 잡아줘야 한다.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도, 주거지역도 아닌 이곳. 햇빛이 훤한 한산한 아침 8시. 멀쑥한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으며 택시를 잡는 여성들이 늘어서 있었다.

‘2차’ 비용은 대부분 안 받아

통상 여자 손님들은 ‘선수’들에게 헤어지기 전에 팁으로 10만원 정도를 준다. 기자는 돈이 없어 주지 못했다. 선수 D씨는 자신의 수입에 대해 “이 중 9만원이 선수 몫”이라며 “기본급은 없다”고 했다. 1만원은 업소에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운이 좋으면 하루 두세 테이블도 뛰지만, 한 테이블도 못 뛸 때도 있다”며 “(손님으로부터) 중간에 ?지(퇴짜) 맞으면 9만원 중 일부밖에 못 받는다”고 했다. 선수들이 매일 출근해서 한 달 평균 20~30번 초이스를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월평균 수입은 200만~300만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왔다. D군은 “가끔 10만~20만원 정도의 팁을 챙겨주는 손님도 있지만 흔하진 않다”고 했다.

특이한 점은 룸살롱 여성 접대부들이 거액의 2차 비용을 받는 것과 달리, 호빠에선 2차 비용을 받지 않는다는 것. D군은 “모텔비는 손님이 내지만, 웬만하면 2차 비용은 안 받는다”며 “남자도 자기 좋아서 하는 일 아니냐”고 했다. 그는 “손님이 예쁘면 나도 같이 자고 싶다”고 했다.

호빠에서 양주는 ‘필수 사항’이다. 가격은 업소에 따라 다르지만 병당 평균 10만원꼴. 취재차 찾은 장안동 X호빠의 경우 두 병까지는 병당 15만원, 3병부터는 10만원을 받고 있었다. 안주는 대부분 무료다. X호빠에서는 맥주, 음료수, 과일, 탕수육 등이 모두 공짜였다. 양도 원하는 만큼 나왔다. 하지만 ‘안줏발’을 세우는 손님은 거의 없다고 했다. 자리를 함께했던 한 여대생은 “안주는 거의 먹지 않는다”며 “맥주와 양주를 섞어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면 배가 부르다”며 웃었다.

‘미성년자’ 현실적 제재 없어

우리나라에 호스트바가 생긴 것은 1980년대 중반으로 알려져 있다. 유한 마담들끼리 암암리에 출입하던 이곳이 유부녀들의 일탈 장소로 변질되면서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한 것은 1987년 전후였다. ‘쓸데없이 돈만 많은 무료한 사모님들’이 가는 곳으로 인식됐던 호빠는 1990년대 들어 화류계 여성들의 ‘스트레스 해소처’로 변질됐다. 그러던 이곳에 이젠 일부 여대생과 여고생들이 출입을 시작한 것이다.

장안동 X호스트바에서 선수로 일하는 D(25)군은 “20대 초반~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사람이 제일 많다”며 “손님 중 30%가량은 평범한 일반인”이라고 했다.

선수들이 피하고 싶어하는 손님은 ‘같은 바닥’에서 일하는 화류계 여성들. “자신들이 직업적으로 받은 모욕과 수치심을 동일한 방식으로 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 것이다. “양주를 스트레이트로 열 잔 가까이 주는 거야. 죽는 줄 알았어. 그리고 자기들이 쌓인 게 많은지 이래라 저래라 벗어라 입어라 마구 시키고….”

D군은 “과하게 무엇을 시키거나 괴롭히지 않고 옆에 앉혀둔 채 그냥 적당히 노는 손님들이 가장 좋다”며 “그런 손님이 있는 방을 ‘꿀방’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는 “일반 대학생들이 오는 경우엔 대부분 ‘꿀방’이 될 확률이 높아 선수들이 서로 들어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호빠를 찾는 손님의 일부가 미성년인 것처럼, 손님을 접대하는 선수 중에도 미성년이 있다. 업주가 미성년자를 고용한 사실이 밝혀지면 물론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나이를 속이고 활동하는 선수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선수 F(23)군은 “스무 살도 안된 애들이 있긴 하다”며 “실장(호스트를 뽑고 손님과 업소를 관리하는 담당자)한테 들키면 대부분 쫓겨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가 들어간 방의 ‘선수’들은 25살 한 명과 27살이 세 명이었다. 하는 일은 대학생, 2년제 대학생, 백수라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A양은 “미성년 선수와 만나 사귄 적이 있다”고 했다. “처음 만나 2차(호스트바에서 나와 성관계를 갖는 것)를 나간 뒤 종종 연락해 만났는데, 우연히 민증(주민등록증)을 봤더니 1992년생이었다”는 것이다. A양은 “그게 작년이었니까 (선수가) 18살이었다”고 말했다.

주민증 검사? “하는 곳 없어요”

온라인 호스트바 동호회원 G양은 “선수가 계속 사귀자고 조르기에 몇 번 만났는데, 하루는 자기가 이제 (고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간다고 고백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이 사이트 회원들은 “언제 민짜(미성년) 품어보겠느냐” “부럽다, 고등학생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고 싶다”는 등의 댓글을 올렸다.

호빠 같은 유흥업소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음주나 매춘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적발되면 청소년보호법 제51조 1항에 의해 업주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 성매매 알선이 이루어진 점이 발각되면 청소년 유해행위금지 및 처벌조항에 관한 법 제26조에 의해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있다. 따라서 고등학생은 손님이든 선수든 호스트바 측에서도 매우 곤란한 상대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재는 거의 없다. 현장서 만난 A양은 “보면 알겠지만, 민증 검사하는 덴 없잖아”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호빠에선 손님들의 나이를 검사하지 않는다. 선수 F군은 “(손님의) 얼굴만 보고 미성년인지 아닌지를 알 수는 없지 않냐”며 “아무도 제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장안동 일대 유흥업소를 담당하는 서울 동대문경찰서 생활질서계의 박일환 반장은 통화에서 “미성년자의 호스트바 출입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문제 아니냐”며 “점검을 하긴 해야겠지만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후기>>

온라인 호빠 카페엔 “호빠, 끊고 싶어도 가끔 가다 생각나면 멈출 수가 없다니깐…”이란 식의 글이 수없이 올라 있다. 현장에서 만난 A양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호스트바에 간다”고 말했다. “매주 호빠에 간다”는 회원들도 적지 않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날, 해질 무렵 A양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잘 잤느냐”며 “(파트너와의) 2차는 어땠느냐”고 물었다.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고 답하자 그는 “부끄러워 하지 말라”며 “다 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쉬고 다음 주에 다시 갈 예정”이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A양은 대학 졸업 후 선생님이 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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