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거국 대학 다닐 때

같은 과에 한학번 위에 형이 있었어..

맨날 파란색 3시리즈컨버터블이랑 350z검은색 끌고 다녔어..

얼굴도 말끔하게 생겨가지고..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

성격도 쾌활하고..넉살도 좋고.. 그냥 같이 놀면 기분 좋아지는 스타일 이었어..

같은 고향 출신이라서 많이 친했거든..

뭐 집안에 대한 세세한 얘기 같은 건 잘 안하는 스타일 이었어..

뭐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그형 3학년 되고 학기 초 쯤에..

한 2주만에 만나게 됐어..

형 수업 끝났냐니까 끝났다고해서..

형 가는 길에 버스터미널에 좀 내려달라니까..

차 다 팔았다는거야.. 갑자기 차를 왜 팔았냐고 하니까

씨익 웃으면서 야 같이 가면서 얘기하자 이래...

그형이랑 버스터미널까지 같이 걸어가면서 많은 얘기함..

결론은 그형네 어머니가 아버지랑 형 몰래 보증 잘 못 섰다가 쫄딱 망했다는거야..

맨날 학교 끝나고  차 타고 멋지게 내려가던 형이 었는데

같이 버스터미널 까지 걸어가니까 기분이 상당히 묘했지..

형 그래도 형네집 금방 다시 일어서겠지..형네 아빠가 누군데.. 막 이랬는데 ..

그형은 ㅋㅋㅋ 웃으면서 얌마 형한테 그런 빈말 하지마 ㅋㅋㅋ

맨날 외제차 타고 다니던 형이 같이 버스 타고 다니고 그러니까

내가 형 입장이었으면 많이 쪽팔리고  남의 시선 많이 의식했을 것 같은데

이형은 진짜 그런 거 의식안하고 당당하고 언제나 자신감 있었어..

그런 점이 아직도 부럽지..

그렇게 형네 집안이 어려워지면서 그형도 나랑같이 버스타고 다니고..

방학 때 공장일도 같이 하고 하면서 많이 친해졌어..

이제는 뭐 둘도 없는 형이자 친구지...

마인드가 좋다고 할까..여기다가 일일히 설명하지 못할 만큼

가까이서 보고 있으면 배울 점이 많은 형이지..

내 주변에 이런 인맥이 있다는게 다행스럽지..

그형을 보면서 배우는 점이 있고 고칠 점을 알게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