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  그때도 SM520탐. 생각해보니 조수석 주인이 6번 바뀜 ㄷㄷㄷ

사회 나온지 얼마 안되서 친한 동생년 소개로 소개팅 했음.
소개팅날 커피빈 갔다가, 초밥먹으러 갔다가, 와인 한잔 하고 헤어짐.
물론 돈 한푼도 안내시고, 집까지 모셔다 드렸음.

다음날 애프터 해서 만났음. 파스타 처먹고, 영화보고, 한강 수상Bar에서 칵테일 먹음.
물론 돈 한푼 안내심. 슈발.

그렇게 4번 만나는 동안 돈 한번 안냄. 조금 빡치긴 했는데,
그래도 생긴게 귀엽고 이쁘장하고, 그 당시 대세이던 모 앵커 닮아서 꾹 참고 만남.
그리고 4번째 만나는 날 사귀자고 해서 오케이 받음.

그리고 한달동안을 데이트 하는데, 진짜 돈 한번을 안냄.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계산할 때는 그저 내 뒤에서 내 등에다 얼굴 기대고 있음.
그래도 한번은 선사빕스 해야겠길래 참고 만났음.

그러다 내 생일 일주일 정도 앞두고 종로에서 놀다가,
양복 맞춤 해놓은거 가봉하러 감. 소공동 롯데호텔 지하에 있는 양복점인데,
동복으로 상의랑 하의 한벌씩 하면 원단따라 다르지만 대략 200정도 나옴.

근데 그거 지가 생일선물로 주겠다고 해서, 아서라 애야 이거 비싸단다..했더니
거기에 바지 하나 더 추가해서 일시불로 카드 긁어줌. 완전 깜놀했음.
이 년 뭐지? 이런 생각 막 들고. 나중에 백일때는 네비랑 PMP 떡하니 사줌. 헐...

암튼 선사빕스도 하고 그래서 막 스스럼 없어질 무렵에 물어봄,
왜 데이트 비용은 안내냐고. 그랬더니 여자가 남자 뒤에 두고 계산하는게,
남자가 좀 없어보여서 싫다고. 그래서 지는 선물 같은 걸로 한번에 해준다고 싶다고. 헐퀴

속궁합은 조낸 잘 맞았는데, 막 집착 이런게 좀 심해서 헤어졌음.
근데 시발 남자 없어보이는거 싫으면 카드 건네주고 대신 계산하게 하면 되는거 아님?
우리 마눌님은 첫 소개팅때부터 그렇게 하던뎁 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