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입니다.
나는 이제는 체념한체 학교로 향합니다.
아침에 공강이던 아니던간에 무조건 학교에 가서
남는시간에 공부하기로 마음먹은지 약 5일째
하지만 학교가면 혼자가 되는 괴로움에 선뜻 집을 나서지 못합니다.
마티즈에 시동을 걸었다 껐다 몇번을 망설이며 반복합니다.
심호흡을 하고 시동을 겁니다. 핸들을 틀어 학교로 향합니다.
학교 주차장에 가면 이제는 습관적으로 외진곳에 차를 대고 내립니다.

오늘은 교양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성공을 위해 외국어는 필수 인지라
중국어와 영어를 택한 나는 중국어를 들으러 갔습니다. 중국어는 인원이
적어서 나는 마음이 참 편했습니다. 중국어를 마치고 영어강의를 들으러 가니
나를 걱정해주는 미국인 존 교수가 환하게 웃어줍니다. 나는 하이 존 하고 자리에 앉습니다.
존은 저번주에 뭐했냐며 묻습니다. 나는 패스트슬립 이라고 말하자 존이 더 안타까운 표정으로
췌럽 이라고 얘기해줍니다. 존의 걱정에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수업을 듣고 나옵니다

강의실을 나와 밖으로 나오니 분명 우리과 학생들이 오손도손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됩니다. 인사를 할까? 아니면 모르는척 지나갈까?
말한마디 안해봤는데 어린애들 앞에서 먼저 인사하자니 그렇고 모르는척 지나가기로 하고
지나가면서 에헴 기침을 한번 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들끼리만 이야기합니다
나는 너무 서운해서인지 눈앞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눈앞이 흐려집니다.
손등으로 문지르고 하품한척 눈이 뻘개져 주차장으로 미칠듯한 스피드로 뜁니다.
오늘은 왜 주차장 앞에서도 깔깔 웃는 같은과 학생들이 있는지 당황했지만 땅만보고 달립니다.
마티즈 문을 열고 핸들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껴 울었습니다.

그래 세상은 혼자사는거랬어, 나는 성공하고 말꺼야 수천번 수만번 다짐합니다.
하늘도 슬퍼하듯 학교에서는 소나기가 왔는데 집에오니 비가 안왔답니다.
오늘은 정말 슬픈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