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건희제가 자동차를 만든다고 했을때
나는 정말 기대감에 부풀었다.
물론 쌈숭전에 현대, 기아, 대우, 쌍용...조그만 나라에 의외로 많은 자동차가
있었고 다양한 차종들을 생산해냈었지만 내눈엔 그게 그거였다.
싸고 쓸만하지만 뭔가 빠진 차들이었다.
어떤 차는 된장국같고 어떤차는 피자같았다. 적당적당한 가격에 적당적당한
만족감을 주는 아주 대중적이고 평범한 차들...광고에는 저마다 성능이 어떻고
내장이 럭셔리하고 어떻고 하지만 한벗만 이라도 성능좋은차, 럭셔리한차를
타본사람이라면 국산차는 역시 적절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차는 물론 그 실용성이 중요하지만 어딘가 사람을 끌어다니는 흡인력이 있어야하고
나는 쌍숭에서 그런 점을 좀 과하더라고 발휠할 차를 만들 줄 알았다.
왜냐..
아시다시피 건희제는 차오덕이다. 그런 차오덕이 세상의 반대를 물리치고 차를
만들어내려고 했다면 뭔가 단단히 작심했을 것이고 적어도 자기 입맛에 맛는
오덕들이 좋아할 취향의 차가 나올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차 몇대 못팔아도
단단히 자신의 취향을 보여줄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나는 깨달았다. 쌈숭이라는 기업은 뼛속까지 장사꾼이란걸
건희제의 오덕심도 그 장사꾼의 잇속에 비추어 먼지 한 티끌도 안됬었다는것을...
그저 한없이 한없이 장사꾼이란것을..

이제는 르노가 된 싼숭차들이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만감이 교차한다. 그저 택시기사들이
일본차 배껴서 내구성이 좋으니 쌍숭최고..이런 낯부끄러운 칭찬이 듣고 싶었는지...
아마 르노가 가져가지 않았어도 쌈숭은 아마 그저그런 우리나라 자동차 메이커의
하나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 장사꾼의 마인드를 버리지 않는 이상...

아...혼다를 가진 일본인들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