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형차를 좀 보고 있는데...일단 현대자동차에서 견적도 내보고 미국현대사이트 들어가서 비교도 해보지만 한국에서 중형차라는 놈들.... 좀 비싸.

쏘나타...미국은 기본 2.4잖아. 트림은 2.4, 2.0T 두 개의 트림인데....뭐 한국이야 2.0, 2.4 두 개 트림이지만......

미국 사이트랑 비교해본 결과 제네시스는 완전 한국인들한테 개눈탱이지만 소나타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비슷한 수준......미국에서 2.4GDi SE 풀옵션 정도를 보니 26,000불 넘네. 한국에서도 2.4 고급형에 풀옵달면 3,200만원 조금 넘는 정도니, 환률 생각하면 거의 비슷한 가격이긴 하더라구. 즉 전혀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근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 그럼 일본차는?

일본차 가격이 진짜 여기서 말하는 것처럼 눈탱이일까?

일단 가격부터 알아봐야 했어.

알티마 2.5 3,390만원, 캠리 2.5 3,490만원, 어코드 2.4 3,690만원, 레거시 2.5 3,690만원인데....일단 이 차들을 살펴보니 썬룹, ECM, 차체자세제어장치, 네비게이션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풀옵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이거든?

그럼, 소나타에 비교해서 알티마는 200만원도 더 차이나는 게 아니고, 캠리는 300만원도, 어코드, 레거시 500만원도 차이가 안나는 건데......

과연 이래도 눈탱이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혹자는 한국 소나타 2.0이 165마력인데 겨우 170~180마력에 대형차 세금까지 내야하는 차를 미치지 않은 이상 사겠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165마력은 어디까지나 최대 마력일 뿐이고 현실은 배기량 큰 차가 더 잘나가는 건 사실이잖아.

거기다가 현대 소나타는 에어백에서 일단 디파워드로 개당 40~50만원정도 저렴한 걸 사용하잖아. 그에 비해 다른 일본차는 다 스마트 에어백이고... 앞좌석 두 개 에어백 가격 차이만 봐도 일단 100만원은 더 올라가야 정상인 것 같고...

그런식으로 본다면 알티마랑은 100만원 차이밖에 안나. 다른 차들과도 차이 역시 위보다는 더 줄어들지.

또한 일본차는 한 가지 장점이 더 있는데, 그건 바로 보증기간이야. 일본차는 거의 4년 10만킬로가 보증기간으로 정해져 있더라구. 그에 비해 한국차는 3년 6만킬로....

이걸 보면서 도대체 어느 회사가 한국회사인지 궁금할 정도였어.

그리고 이런 부분보다 더욱 문제인건....한국 자동차 회사의 신뢰성의 문제야.

이미 단순한 가격경쟁력에서도 한국차는 그다지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게 지금의 모습인데 거기에 서비스마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어.

미국에서 진행되는 여러 차례의 리콜... 자동차를 만들다 보면 결함이 나오는 건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건데, 문제는 사후 처리에서 발생하는 것 같아.

얼마 전 소나타의 경우 한국과 미국에서 같은 부품을 사용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만 일방적인 리콜이 있었어. 그러면서 현대자동차 측의 이야기는 조립과정의 문제라서 내수용은 리콜 대상이 아니다 라는 당황스런 발표를 했지. 많이 당황스럽더군.

또한 싼타페 LSD에 대한 문제...2000년도부터 2005년까지 제작된 싼타페 자동차의 LSD에서 특정 운전을 할 경우 소음이 심하게 났나봐. 동호회나 여러 검색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니 아주 오래된 문제더라구. 그쪽에서도 지속적으로 현대자동차에 수리를 부탁했고 말이지. 이런 문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보지만, 그 대책으로 무상수리를 해주겠다는게 2010년도에 발표가 되었더군. 초기모델 중 일부는 이미 폐차되고 없을텐데 말이지.

그 외에도 원가절감에 대한 부분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전자핸들의 문제, 브레이크오일필터 제거, 방음의 문제, 언더코팅의 생략, 페인트 불량의 문제.... 단지 기술이 없다는 생각보단 국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생각이 더 드는 건 왜일까?

재미 있는게.... 미국현대 사이트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추가옵션이 한국보다 일반적으로 더 싸.

소나타 자동변속기도 1,000불이면 사고(한국 추가시 170만원), 다른 옵션도 한국보단 조금이나마 저렴하거든. 근데 더 비싼 게 하나 있는데 그건 펄화이트 페인트 비용이야. 한국은 8만원 추가면 가능한데 걔네는 200불이나 하더라구.

사실 좀 이상하지 않아? 같은 페인트인데 한국에선 8만원이면 추가가 가능한데, 미국에선 22만원이라는게... 단순하게 미국에서 도료값이 더 비싸 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하도 속아서 살아서인지 페인트도 내수용과 미국용과는 차이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거기에 마지막으로 일본차는 8%의 관세가 적용 되잖아. 어차피 소비자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긴 하지만 말이지.

결국, 일본차를 가격과 부품, 서비스까지 따지면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정도야.

(쏘나타 2.4고급형 풀옵션 3,228만원(최고급형 아님), 뉴알티마 2.5(옵션없이 단일 트림, 썬룹, ECM등 옵션 거의 포함) 3,390만원(차액 162만원),캠리 2.5(알티마와 비슷한 옵션) 3,490만원(차액 262만원), 어코드 2.4(2개 트림, 옵션 많은 고급형), 레거시 2.5(알티마와 비슷한 옵션, 상시 4륜구동) 3,690만원(차액 462만원))

여기선 일본차는 마치 엄청 바가지 쓰고 사는 개호구로 보는 것 같은데, 내가 볼 때는 그렇지 않은 것 같거든?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오히려 잘 팔리지도 않는 한국 시장을 상대로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게 아닌가 싶어. 아니면 한국회사의 차가 너무 과하게 비싸게 파는 것이거나...

그냥 심심해서 몇 글자 적어 봤으니 태클은 사양. 눈 빨개져서 물어뜯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