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 용구는 지금 제네시스를 타고 다닙니다.


고등학교 때 후배 중에, 용구라는 새끼가 있었음.
이름도 좀 거시기 하지만, 실제로도 성욕으로 똘똘 뭉친 녀석임.
덩치도 크고 키도 크고 성욕도 열라 장난아님.
고교1학년때는 방학때 부모님이 여행가신 사이 12 연딸 잡다가 기절한 적도 있었다 함.

근데 이 용구란 녀석이랑 대학교 때 유럽여행을 간 적이 있었음.
워낙 덩치도 좋고 인상도 험악해서 후장가드겸 해서 데려갔어.
그러다가 이탈리아 갔을 땐데, 이 새끼가 나 모르게 기차역에서 영문판 망가를 한권 산거였음.

암튼..한국으로 돌아오려고 공황에서 대기타는데,
이 녀석이 계속 뭔가를 고민하는거야. 망가 이야기를 꺼내면서 한국에 입국할때 수색당해서 걸리면 어카지요?
라고 계속 고민하길래, 야 입국이 문제가 아니라 출국 때도 걸릴 수도 있어. 국제망신크리지.
라고 약간 겁을 줬어.

그랬더니 이 녀석이 갑자기 화장실에 간다며 가방들고 포풍처럼 사라졌어.
한 20분이 흘렀나, 이 놈이 추돌사고 당한 추마신처럼 득의양양한 미소를 띄며 휘적휘적 걸어옴.
만족스러움과 아쉬움이 뒤섞인 오묘한 표정이었어 ㅋㅋㅋㅋㅋ 왤케 오래걸렸나고 물어봤더만

"형..돈 주고 산게 너무 아까워서 화장실 가서 두번 빼고 왔서요, 그리고 망가는 출국 때 걸릴까봐 쓰레기통에 버렸듬 헤헤"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새끼 여행초기에 내가 같이 쓰는 방 화장실에서 딸치다 걸리면,
쟞이를 잘라서 트라팔가 광장에서 정모하는 비둘기들 먹이로 줘버린다고 엄포를 놨더니..
계속 참고 있었던 모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사화장실에서 딸 잡고 싶다는 훃 글 보니 생각나네, 우리 용구 점심은 먹었을까 전화해 봐야겠넹.
지금은 결혼해서 애가 벌써 2명임. 그 성욕은 여전해서 와이프 임신하면 하루에 3연딸은 기본이라고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