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역 140일 남은 수경입니다.

제가 그녀를 만난 건 경찰서로 배치 받고, 얼마 뒤에 일입니다.
입사 3년차의 여순경, 제가 군대를 늦게 온 터라 그녀하고 나이 차이는
3살밖에 나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갖 들어온 이경 한테는 직원과 전경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습니다. 저에겐 800일 가까이 사귀어온 2살 연상의
애인이 있었고, 그에게도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입사동기 순경이 있었으니까요...

매일 같이 보고 지내온 사이여서 그런지 조금은 가까워 졌고,
자연스럽게 그녀에 대한 연민이 싹트기 시작 했습니다.

상경 3호봉쯤 되었을까요...1호차 전경이 되었고, 핸드폰도 공식적으로
사용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그녀한테 문자를 보냈죠
답장이 왔고,  그렇게 아주 가끔  한 번씩 문자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손일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고, 그녀에게서 걱정해주는
문자가 왔습니다. 여자친구의 걱정보다 더 기쁜 마음이 드는 건, 이제 그녀를
여자친구 보다 더 사랑하게 된 거 같았습니다. 보답의 표시로 약간의 과일을
그녀가 출근하기 전 책상위에 올려 놓았고,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그래서 자주, 과일이나 간식 따위를 정성스럽게 준비해서 주었고, 그런 모습에
감동하고 고맙다는 말에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글로는 다 할 수 없지만
분명 그녀도 나에게 호감을 보이는 거 같았지만,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해서
우리 둘만의 비밀스런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제 500일도 넘은 애인의 자리는 너무 크고, 
저에 자리는 한 없이 작기만 합니다. 

그런 그녀가 그와 함께 있는 모습만 보면 한없이 슬프고 고통 스럽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또 기뻐하고 즐거워집니다. 

그녀가 저에게 말합니다. 어느 날은 제가 제대하면 너무 아쉬울 거 같다고, 또 어느 날은
제대하지 말라고, 또 어느 날은 제대하면 같이 제대 해야겠다고...
그녀가 먼저 저에게 제대하면 근사하게 밥을 사주기로 약속했습니다.
물론 단 둘이서요...그 때 그녀에게 고백을 해볼 까도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하지만 그에게서 그녀를 빼앗는 건, 물론 그녀를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 되지만
그녀에 인생에 있어서 앞으로 직장 생활에 크나큰 장애가 되고 불행 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조심스럽고 망설여집니다.
 
물론 지금까지 생각이 다 저 혼자만의 착각이고, 저 혼자만의 망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제가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죠.

모르겠습니다. 저에 마음을...
그녀를 미치도록 뺏고 싶습니다. 그녀를 제 것으로 만들고 싶지만 
그녀를 위해선 한 없이 바라만 보고 그저 지금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