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세계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차들이 국내 내수시장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21일 일본의 스바루자동차는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신차발표회를 개최하고 공식적인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이로써 한국시장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업체는 도요타, 혼다, 닛산, 미쓰비시를 포함해 5개로 늘어났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원·엔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가자 가격을 인하하며 시장공략에 나서는 데 더해 이제 새로운 브랜드 까지 진출하면서 한국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대차가 일본시장에서 철수한 것과는 극히 대조적인 현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일본시장 진출 8년 만에 백기를 들었다. 현대차의 일본 판매량은 2004년 2574대를 정점으로 2005년 2295대, 2006년 1651대, 2007년 1223대로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는 1000대를 넘지 못했다.

이날 국내에 진출한 스바루는 국내에는 낯선 이름이지만 일본에서는 도요타, 혼다, 닛산, 마쓰다에 이은 5위 업체다. 일본 후지중공업의 계열사며 도요타가 지분 16.2%를 보유하고 있다. 스바루는 지난해 4월 고려상사그룹 내 지산리조트와 합작으로 스바루코리아를 설립했다.

스바루의 강점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인 수평대향형 박서 엔진(Horizontally-Opposed Boxer Engine)이다. 엔진의 피스톤이 상하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좌우에서 마주보며 움직인다. 때문에 피스톤이 맞은편의 움직임을 상쇄시켜 균형이 뛰어나고 높은 범위까지 부드럽게 회전 수를 높인다.

스바루코리아는 오는 4월 말부터 국내에서 중형 세단 ‘레거시’(배기량 2.5ℓ, 3.6ℓ),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아웃백’(배기량 2.5ℓ, 3.6ℓ),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포레스터’(배기량 2.5ℓ) 등 3개 모델을 판매할 계획이다.

최승달 스바루코리아 사장이 “한국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해 2000만원대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스바루코리아는 올해 레거시 300대, 아웃백 150대, 포레스터 150대 등 총 6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서울과 부산에서 딜러를 이미 선정했고 대구와 광주, 경기 분당 지역에도 추가로 딜러망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스바루 본사의 나가토 마사쓰쿠 수석 부사장은 “한국은 지형상 산악 지역이 많고 겨울철에 눈이 쌓이는 경우가 많아 스바루의 핵심 기술인 사륜구동이 크게 어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