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운전자 개인 역량의 문제도 있지만 실제로 운전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나도 대형차 운전을 장기간 해왔고, 현존하는 대부분의 차량을 운전해봤다.

대형차(버스포함)는 일반적인 차량과 달리 브레이크 페달 앞에 뒷꿈치를 붙이고 발목을 돌려 액셀을 밟는 행위가 불가능하다.

브레이크를 밟다가 액셀을 밟으려면 반드시 뒷꿈치를 때야한다.

이게 핵심 포인트다.

나도 버스를 장기간 주행 후, 승용차를 탈 때 뉴스에서 말하는 '급발진' 현상을 잠시나마 겪었다.

물론 '저들'이 주장하는 급발진이 아니라, 페달 오인으로 인한 일시적인 급발진이다.

아무리 브레이크를 밟아도 멈추지가 않고 속도만 올라갔다.

당황하지 않고 기어를 중립위치에 두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사용하여 멈췄다.

그리고 내 발에 위치를 보았다.

10초간 아무생각이 안들었다.

그 이유는??

뒷꿈치가 액셀위치에 가있었다.

대형차들은 일반 소형차와 달리 핸들의 축이 브레이크와 클러치의 중간을 관통한다.(튀어나온 경우도 있음)

그러므로 일반적인 승용차는 브레이크의 위치가 핸들의 중앙(혹은 살짝 오른쪽)에 위치하지만, 대형차는 핸들의 중앙이 아니라 승용차로 치면 액셀 위치에 브레이크가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에어로 작동하는 대부분의 대형차 브레이크의 특성상 브레이크와 액셀의 감각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특히 감각이 둔화된 사람이나 신발의 종류에 따라)

더군다나 요즘 대부분의 차량에서 액셀을 오르간페달을 사용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긴급상황에서 대형차 차주들은 본인들이 자주 몰던 대형차의 브레이크 위치에 발이 가게 되어 있다. 그 위치가 승용차에 액셀 부분이다. 페달의 작동 방식 또한 액셀과 같은 오르간 방식이다.

메뉴얼을 자주 운전하거나 몸에 익은 사람은 급정거 시, 자연스럽게 클러치페달을 밟고 기어에 손이 간다.

차량 운전 경력이 만 14년인 나도 이정도로 하는데 나보다 더 몸에 익은 사람은 심할것이다.

나는 운전 출발 전 몸과 머리에 각인시키기 위해 브레이킹과 악셀링을 여러번 해본 후, 기어를 넣고 출발한다.

차량이 바뀌면 항상 한다.

메뉴얼 초보때 차량이 바뀌면 클러치 유격을 확인하듯이.

급발진 사건사고가 많은데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한번 적어봤습니다

여러 의견 달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