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53살 아줌마, 김 여사가 얼마 전에는 유럽을 갔다오고, 구찌 루이비통 빽도 사고, 아우디나 벤츠를 끌고 다니면 멋있게 느껴질까?

별로 딱히 멋있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그냥 좀 주책 정도?

반면 33살 공기업 김 주임, 김 양이 휴가 때 유럽을 갔다오고, 구찌나 루이비통 빽 하나 장만하고, 벤츠 E클을 끌고 다닌다면?

마치 좋은 직장 취업해서 연봉도 제법 잘 받고, 능력 있으며, 인생 멋있게 사는 사람처럼 느껴질 것이다.

(근데 또 중요한 건 여기서 비엠이나 벤츠 정도 끌어야지 페라리 캘리포니아 이런 거 끌고 출근하면 이상함)

반면 또 23살 여대생, 김 양이 방학 때 유럽 갔다오고 나서, 구찌나 루이비통 빽 하나 장만한 다음, 학교에 벤츠를 끌고 오면 멋있게 느껴질까?

아마 사람들은 그녀를 등골 브레이커, ‘대학생이면 취업 준비나 하지!’ 하면서 가정교육을 잘 못 받은. 마치 우쭈쭈 우리 공주님 하며 딸을 잘못 키운 돈 많은 애비를 떠올리며, 한심하다 생각할 것이다.

(아, 물론 강남 대치동 출신 오렌지족 SKY 출신이면 뭐 자연스럽게 보임. 무슨 애비가 국회의원 이런 경우.)

대학생의 멋은 뭘까? 그건 좋은 대학 다니며 누구나 알 법한 대학 로고가 새겨진 과잠을 입고 도서관에서 눈 초롱초롱 빛내며, 자기 절제 속에 공부를 할 때가 제일 멋있는 법이다.

그런 청년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도 어린 년놈들이, 꼴랑 20대 초반에, 직장 한 번 제대로 다녀보지도 못한 애들이 차를 끌고 다니면 그게 멋있을까?

차라는 것도 멋있는 장소에 주차를 해야 그 멋이 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양복을 입고, 농촌을 돌아다닌다면 멋있을까? 양복을 입고 공사장을 돌아다닌다면?

양복을 입었으면 서울역, 여의도, 강남대로를 돌아다니며 높은 빌딩 아래를 거닐어야 멋있는 법이다.

차라는 것도 높은 빌딩. 번듯한 직장. 높은 연봉이 갖춰졌을 때 멋이 어우러지는 법이다.

그런데 꼴랑 차 뽑아봐야 편의점과 동네 술집에다 댈 거면서. 또는 공장 야외주차장에다 댈 거면서.

수입차를 뽑는다? 그러면 자기 자신이 잘 나가 보일까 봐?

사람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몸에 타투 있고, 관상학적으로 대기업 사무실에 안 어울릴...

펜대를 잡을 얼굴 관상이 아니면

철딱서니 없는 놈이 미래도 없이 차에나 집착하는 한심이로 보기 마련이다. 다 한 눈에 알아 본다.

또 너무 나이 먹은 것들. 뭐 한 45살 먹은 틀딱, 영포티, 40, 50 중년 아재들, 얘네들은 지들 딴에 멋있을 거라 착각하며 외제차 끌어봐야

아까 말한대로 53살 아줌마가 구찌빽 사고, 벤츠 끄는 모양새처럼 남들 보기에는 그냥 ‘푼수’로만 보인다.

자기 딴에는 '멋쟁이 아저씨' '잘나가는 동네 형'쯤으로 생각하겠지만, 그냥 똥배 나온 심술궂게 생긴

못난이 아저씨일 뿐.  

차라는 것도, 이 수입차라는 것도 멋있을 나이가 있다!

차는 젊음이다! 30대가 누릴 수 있는!

외제차는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30대 초반 나이에 끌어야 가장 멋있을 때다.

머릿속으로 상상해보자. 33살 정도 먹은 번듯한 직장 다니는 여자, 남자가 오피스룩,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벤츠 비엠 끌고 대기업 공기업 빌딩으로 출근하며, 

일을 마치고 빌딩과 노을 사이 속에 벤츠나 비엠을 끌고 퇴근하는 환상적인 모습을.

그게 외제차의 용도이며 젊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