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3 여름 아버지랑 청주에서 돌잔치 참석 후 차를타고 가고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사촌누님(편히 고모 라고 하겠습니다) 께서 증평시골에 살고 계신지라 

들렸다가 가기로 해서 증평고모네서 아버지 저 고 모 고모부 넷이서 

막걸리에 수육을 먹고 저도 먹으라고 해서 막걸리를 얻어먹고 취해서 

평상에서 아버지랑 같이 누워서 모기장을 치고 자고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술을 드셔서 운전을 못하니 깨고 가라고해서 잠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오줌이 넘 마려워서 고모네집 앞마당은 좀 그렇고 

밖에 나가서 담벼락에 오줌을 싸고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일어나는 기척에 아버지도 깨셨고 

아버지도 나와서 제 옆에서 담배한대 태우셨습니다. 

그러던 와중 아버지께서 '헙 저거 뭐야' 하는 소리에

 저도 고개를 졸려 반대편을 보니 진짜 아직도 소름돋습니다 

색동저고리를 입은 여자가 반대편 길가 나무옆에서 저희를 처다보고 있는겁니다 

거기가 엄청 시골이라 가로등 하나 밖에 없는데 

그 옆에 큰나무 옆에서 한손은 나무에 올리고 웃고있는겁니다 

아버지가 누구냐고 소리쳤는데도 가만히만 있고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그냥 뚫어져라 저랑 아버지를 처다보는 겁니다 

순간 아버지가 '저거 사람아니다' 들어가라 하시는 겁니다 

어린나이임에도 저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사람이아니라는 것을 근데 또 아버지만 두고가면 아버지가 해코지당할까봐 

움직이지 도 않는 다리를 끌고 아버지 옆에 찰싹 붙어있었습니다 

당시 아버지도 이런적이 처음이었는지 눈을 비비시고 

다시 처다보시기도 하고 계속 처다만 보고있었습니다 

그때 그것이 저희를 향해 움직이는데 저 진짜 아버지 아니었으면 기절했을겁니다 

무슨 바퀴달 린 신발 신은거마냥 옆으로 스르르를 움직이는데 

아버지가 빨리 들어가서 고모를 깨우라는 겁니다 

저를 밀다시피 집안으로 밀어 넣어서 저는 들어가서 울면서 고모를 깨웠습니다 

진짜 침이며 눈물이며 질질 흘리면서 깨우니 고무부랑 고모가 같이 깨셨습니다 

그래서 빨리 나오라고 우리아빠죽는다고 하니 두분이서 옷도 제대로 안입으시고 뛰어나오셨습니다 

전 그때 깨달았습니다 저랑 아버지 둘다 헛것을 본게 아니라는것을요 

그게 아직도 고모네집을 향해 오고있었습니다 

웃긴건 저랑 아버지만 보이는지 고모부는 안보이는지 뭐가 뭐가 하는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고모가 집안으로 들어가셔서 소금을 가지고 오셔서 

저랑 아버지 입에 소금을 쑤셔넣어주시고 저거 지나갈때까지 눈감고 있어라 하셨습니다

 저랑 아버지는 시키는대로 눈감고 소금을 입에 머금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저 오줌 지렸습니다 그게 제앞을 지나가는데 그 여름에 한기가 느껴지고 

웃음소리도 아니고 끼이이이이이 하는 소리가 귀 청 뜯어지도록 들리는 겁니다 

몇초도 안됐을겁니다 그리고 기절했습니다. 

(나중엔 안 사실인데 고모가 신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모부는 못보고 고모는 봤던거 같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니 고모가 신모시는 무당할머니한테 저랑 아버지를 데려가주었고 

무당할머니가 부적하나 주시면서 아버지한테 집 들어갈때까지 가지고 있다가 

해가지면 신발장앞에서 태우라고 하였고 아버지가 그대로 했더니 

지금까지 무사히 잘 살고있습니다 그때를 저랑 아버지는 절대 잊을 수 없고 

그 얘기는 서로 하지도 않습니다 

이맘때 쯤이라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ㅎㅎ